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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 불에 녹이리라! (겔 22:13-22)

풀무 불에 녹이리라!

겔 22:13-22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이 내게 찌꺼기가 되었나니 곧 풀무 불 가운데에 있는 놋이나 주석이나 쇠나 납이며 은의 찌꺼기로다>(18절).


참으로 안타깝고도 불행한 일입니다. 하나님의 보배요 귀한 정금이었던 이스라엘 족속이 이제는 <찌꺼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 풀무 불 속에 넣고 녹이는 것 같이 내가 노여움과 분으로 너희를 모아 녹이리라>(20절)고 하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들의 겉모습이 어떻게 치장되어 있든지 간에 보다 근본적인 것은 우리 자신이 지금 딛고 서 있는 자리가 과연 어떤 것인가를 되돌아보는 일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도록 요구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되돌아보고 확인해 보는 철저함이 없으면 언젠가는 밑바닥에서부터 무너져 인생에 찌꺼기가 되는 신세와 고통을 면치 못하게 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총체적인 자기 변혁의 열병>을 제대로 앓지 않으면 결국 어디에도 <진실과 정의로움>이 존재하기 어려운 소망 없는 시대만 재생산 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과거 예루살렘 사람들처럼 탁한 삶의 급류 속에 함께 휩쓸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그른지도 모를 혼돈의 와중에 살며 모두가 함께 찌꺼기가 되어 풀무 불 속에 던져지고 말 운명에 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문제가 되는 것은 더러운 세상 물결의 검은 포말을 흑진주 쯤으로 착각하고 어떻게든 그걸 움켜쥐려는 우리의 어리석음입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연초부터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북한의 수소탄 보도로 또 한 번 세상이 시끄러웠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전쟁이 없고 정쟁도 가난도 병마도 고통도 신음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의 영원한 표상입니다. 그 나라를 위해서라면, 그런 가치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친다 해도 조금도 아깝지 않다는 신앙적 결단과 행동이 바로 그 세계의 문을 여는 위대한 힘입니다. 부디 찌꺼기로 전락하지 마십시오. 가라지로 추락하지 마십시오. 정금으로, 알곡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십시오. 찌꺼기와 쭉정이는 풀무 불로, 정금과 알곡은 주인의 곳간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십시오.


[적용]

- 고르고 뽑은 보배요 정금에서 풀무 불 행이 결정된 찌꺼기로 전락한 이스라엘을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셨습니까?

- <선택>이란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행위이므로 영원하다는 교리와 본문의 <찌꺼기> 사상은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까요?

- <알곡>과 <정금>이라는 우리의 동일성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기도]

주님, 원래 이스라엘은 양질의 놋이나 주석이었고 순도 높은 납과 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이 풀무 불 속에 넣고 녹여야 할 찌꺼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택하심을 입은 자도 찌꺼기가 되어 풀무 불에 던져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서의 풀무 불 시련은 영원한 심판의 형벌이 아니라 혹독한 징계로 찌꺼기의 모든 불순물을 제거하고 순도 높은 정금으로 거듭나라는 하나님의 뜻임을 믿습니다. 부디 하나님의 자녀라는 저희들의 신분에 걸맞게 모두가 자신의 정체성을 잘 지키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