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어버렸도다! (겔 2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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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어버렸도다!
겔 22:6-12
본문은 당시 하나님 눈에 비친 예루살렘의 모습입니다. 예루살렘은 고관들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와 죄악에 빠져있었습니다. <부모를 업신여겼고, 나그네를 학대하였고, 고아와 과부를 해쳤고, 성물을 범했고, 안식일을 더럽혔고, 이간질 했고, 우상의 제물을 먹었고, 음행했고, 아비의 침상을 더럽혔고, 며느리 혹은 자신의 딸과도 관계했고, 뇌물을 받았고, 사기를 쳐 남의 재산을 가로채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죄악이 <나를 잊어버렸기 때문이라>(12절)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거한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았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던 죄악들이었습니다.
<목마와 숙녀>로 유명한 시인 박인환은 <영원한 일요일>이란 시에서 이렇게 읊고 있습니다. <날개 없는 여신이 죽어 버린 아침 / 나는 폭풍에 싸여 / 주님의 일요일을 올라간다 / ... 절름거리며 교회에 모인 사람과 / 수족이 완전함에도 불구하고 / 복음도 기도도 없이 떠나는 사람들 / ... 영원한 일요일이여>
여기서 그는 <복음, 기도 그런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제대로 잡을 것도 잡힐 것도 없는 <허무>의 시간이 영원히 되풀이 될 것만 같은 절망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얇은 도화지 위에 회색 크레용으로 그린 돌계단이 있는 첨탑의 교회와 그 앞에 우울하게 서 있는 군상들의 무표정한 모습을 보는 듯한 그의 시에서 우리는 그 옛날 예루살렘 성전을 드나들던 유다 백성들과 이 시대 교회를 오가는 성도들의 공허한 모습을 봅니다.
절대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맙시다. 우리의 발길을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사랑이 있는 곳으로 되돌립시다. 그분의 의가 이루어지는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생명을 회복하는 통로이자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선택입니다. 몸은 성전 안에, 교회 안에 있으면서도 마음과 영혼은 언제나 성전 밖, 교회 밖에서 무기력하게 방황하며 떠도는 한 우리도 별 수 없이 과거 예루살렘 사람들처럼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온갖 죄악의 늪에서 화를 자초하는 꼴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깊이 명심합시다.
[적용]
- 혹 하나님을 잊어버리시지는 않았습니까? 연초, 그 점에 대한 진지한 확인이 있으시길 빕니다.
-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유다 백성들도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순간 그 어떤 악한 행위도 다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회개란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것, 잊어버린 하나님을 찾아 그 면전에서 새롭게 사는 삶을 뜻합니다. 회개를 결단하고 무엇보다 회개에 용감한 새해가 되시길 빕니다.
[기도]
주님, 예루살렘 사람들의 다양한 죄악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저희도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언제나 그렇게 막장 인생이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늘 저희 자신의 영성과 삶을 확인하고 점검하게 하사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게 하시고 깨어 근신하며, 회개하며 늘 있어야 할 본래의 자리에 있게 해주시옵소서. 과거 예루살렘 사람들의 그 치부한 삶이 언제든 이 시대 저희의 삶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며 더욱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게 해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