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3n 병신원단(丙申元旦)의 기도(잠 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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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3n
잠 30:7-9
병신원단(丙申元旦)의 기도
[7]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병신원단(丙申元旦)은 병신년 새해 아침이란 뜻입니다. 병신년 새해에 꼭 본받아야 할 기도의 모범이 있다면, 저는 아굴의 기도가 아닐까 합니다. 아굴은 야게의 아들로 솔로몬 시대의 유명한 현자였습니다. 물론 기도는 누구의 기도든 진지한 것이지만, 아굴의 기도는 더욱 진지합니다. 7절 하반절입니다. “내가 죽기 전에.” 이것은 현자의 종말론적 기도라는 의미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굴의 기도는 우리의 모범이고 귀감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는 순서대로 태어납니다. 나이순입니다. 그러나 죽을 때는 아닙니다. 건강순도 아닙니다. 미모순도 아닙니다. 재산순도 지식순, 권력이나 지위순도 아닙니다.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주님이 부르시는 순서대로 죽습니다. 그러므로 누가 얼마나 자신의 죽음에 대해 책임적으로 준비하냐에 달렸습니다. 우리에게도 종말론적 기도는 꼭 필요합니다. 아굴이 “내가 죽기 전에”라고 한 기도처럼 살아있을 때의 기도가 죽은 후의 나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8절 상반절입니다.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이것은 헛된 기도, 거짓말로 드리는 기도를 배제하고 가장 진실한 언어로 기도하게 해달라는 간구입니다. 기도는 사람에게 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 들으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간구이기에 헛된 말도, 거짓된 내용도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뜻밖에도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그리 진실하지 않습니다. 올해 우리는 진솔한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할 필요가 없는 나만의 골방에서 가장 솔직하고 진실한 기도를 하라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숨길 것 없이 하나님 앞에서 홀로 벌거벗으라는 겁니다.
정직한 기도를 드리게 해달라며 아굴이 구한 것은 이것입니다. 8절 하반절입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이 기도가 어떻습니까? 마음에 드십니까? 성에 차십니까? 여러분은 이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까? 올해도 여러분은 일용할 양식으로 만족하실 수 있습니까? 부하게 말라니요? 우리가 늘 기도하는 게 넉넉하게 해달라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아굴은 오직 필요한 양식만, 일용할 양식만 달라고 합니다. 가난해서 굶지도 말게 하시고, 많아서 남아돌게도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걸로 만족할 수 없을텐데 아굴은 진심으로 기도했습니다. 아굴은 이스라엘의 현자로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실제 배부른 사람 치고 제대로 신앙생활하는 사람 있습니까? 건강한 사람도 마찬가집니다. 기도원을 가보십시오. 거의 다 병들고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멀쩡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 건강한 사람은 정말 하나님 뜻대로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굴이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꿰뚫어 본 것입니다. 또한 너무 가난해도 덕이 안 됩니다. 가난해도 충분히 하나님께 누가 될 수 있습니다. 영광을 가릴 수 있습니다. 비굴해지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 본의 아니게 남의 물건에 손을 댈 수도 있습니다. 잠언서가 기록된 게 주전 950년경이니, 이미 지금으로부터 3,000년 전 말씀인데, 예나 지금이나 사람은 다를 게 없습니다. 누구나 배부르면 하나님 모른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로 하여금 배부르게도 가난하게도 말고 그저 필요한 양식을 달라는 것입니다. 아굴의 기도는 인간의 한계와 모순을 꿰뚫어 본 정확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이 얼마나 양심적이고, 소박하고, 막연하지 않은 기도입니까?
기도는 이렇게 진솔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올해 우리의 기도는 아굴의 기도입니다. 물론 세상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돈이 최고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자 아굴은 돈도 재산도 다 좋은데, 우리가 다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아무리 악악거리고 살고, 사기치고 등치며 살고, 세상 낙을 있는대로 다 즐기며 산다해도 오래지 않아 우리가 다 죽는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라고 합니다. 이게 바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입니다. 전쟁에 나가 개선하는 장군에게 그 뒤에 노예가 서서 외치는 말이 메멘토 모리입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영화 벤허에도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승리의 감격에만 도취하지 말라는 겁니다. 개선 장군도 결국 죽기 때문에 너무 기쁨에만 빠져 살지 말고 항상 엄숙하게 살라는 교훈입니다. 주님이 주기도문에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루치 양식을 구하라는 겁니다. 우리는 탐욕 때문에 일용할 양식이 불안합니다. 주님은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라고 합니다. 날아가는 새를 보십시오. 창고에 쌓아놓고 먹지 않습니다. 일용할 양식입니다. 그러나 우리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삽니다. 사람은 탐욕의 동물이어서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지 못합니다. 사실 아굴 기도의 핵심은 일용할 양식입니다. 하나님이 절대 우리를 굶기시지 않을 것이니 올해도 일용할 양식을 위해 기도하고, 감사하고, 자족해야 합니다. 항상 그 이상을 욕망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병신년 원단에 다시 한 번 우리가 살아 이 땅에서 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기도의 모범인 아굴의 기도를 묵상합시다. 언제든 주님 앞에 부끄럼 없이 설 수 있기 위해 아굴의 진솔한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아굴의 기도를 많이 드림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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