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칼을 칼집에서 (겔 21:1-7)

칼을 칼집에서

겔 21:1-7


주님은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마 26:52)고 하셨는데, 본문은 도리어 <나 여호와가 내 칼을 칼집에서 빼낸 줄을 알지라 칼이 다시 꽂히지 아니하리라>(5절)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칼은 언제나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하십니다. 결단을 촉구하십니다. 만약 그 주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칼에 찔림 당할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언제나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실상 그것은 늘 칼끝에 목을 내미는 비상한 선택에 다름 아닙니다. 하나님이 <내 칼을 칼집에서 빼낸 줄을 알라>고 하신 것은 새해에도 그의 뜻을 결단하고 따르지 않으면 누구든 가차없이 베시겠다는 경고입니다. 한마디로 그분은 올해도 그렇게 <날선 칼>로 우리 앞에 서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구태의연한 삶과 타락한 양심 앞에서 이렇게 하나님이 칼집의 칼을 뽑으신 것은 매너리즘에 깊이 안주하는 우리의 신앙을 긴장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칼에 찔림을 체험해 보지 않았다면 그 신앙은 아직 껍데기일 뿐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허위와 위선과 안일의 철책은 주님의 신검의 광채로 다 해체되어야 합니다. 교활하고 오만한 자의 혀는 결코 하나님의 칼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식은 가슴은 차가운 심장을 도려내고, 진정한 지혜에 귀 어두운 시대를 향해서는 그 시대정신의 골수를 찔러 쪼개는 보검이 될 것입니다. 


새해에는 본문의 <여호와의 칼>이 곧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의미하듯 여호와의 칼에 찔림 없이는 결코 옛 껍질을 벗을 수 없음을 깨달읍시다. 칼에 찔림으로 아파해야 비로소 그곳에 그리스도의 새 살이 돋아나고 생명의 온기가 다시 흐르고 거짓 없는 사랑의 맥막이 새롭게 박동한다는 사실을 체험합시다. 그게 진정 우리가 사는 길입니다. <인자야 탄식하되 너는 허리가 끊어지듯 탄식하라 그들의 목전에서 슬퍼 탄식하라>(6절). 그래야 마침내 크게 기뻐하며 함께 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용]


-<칼>은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심판을 상징합니다. 새해, 언제나 칼집에서 칼을 빼내신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정의롭게 삽시다.

-때로 나의 녹슨 양심과 거짓된 신앙에 하나님의 칼이 날아와 꽂히더라도 <슬피 탄식하며> 회개할 지언정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맙시다.

-하나님의 칼은 살기가 아니라 생기며, 죽음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구하는 메스임을 확신합시다.


[기도]

주님, <모든 육체는 나 여호와가 내 칼을 칼집에서 빼낸 줄을 알지라>고 하신 말씀의 의미를 바르게 새기고 언제나 여호와의 칼을 의식하며 사는 저희들 되도록 깨우쳐 주시옵소서. 빼드신 칼을 통해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와 심판의 의지를 제대로 깨닫게 해 주시옵소서. 올 한 해 여호와의 칼이 저희를 보다 긴장하게 하고 늘 깨어 있게 하는 은혜의 보검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