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설교의 정수를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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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사학자인 피터 게이(Peter Gay, 1923-2015)에 의하면 계몽운동 시기의 미신이란 단어는 도그마적 종교/기독교 그 자체를 가리켰다. 그러나 조성노 목사는 그와는 반대로 도그마 없는 종교야말로 미신이라고 역설한다.
<믿음인가, 미신인가>는 무신론, 종교다원주의, 무속신앙, 기타 신학적 왜곡에 설교가 오염된 시대를 향해 기독교 정통 교리를 성의 있게 풀어낸 설교집이다. 이 책은 총 40편의 설교를 담고 있으며 일곱 파트(신론, 창조론, 인간론, 구원론, 신국론, 교회론, 종말론)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설교는 길지 않으며 소리 내어 읽는다 하더라도 7-8분 정도의 분량이나, 각 주제가 다루는 내용 중 쉬운 것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저자는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토의해볼 만한 주제와 묵상할 거리를 매 설교 끝에 달아두었다.
예를 들면,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예수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설교가 있다. 죽음 앞에서 초연했던 소크라테스와 그와는 상반되게 죽음 앞에서 두려워했었던 예수를 비교하는 내용이 나온다. 예수는 죽음의 실체를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했다는 간략한 설명 뒤 예수의 죽음의 의미를 풀어나간다. 그러나 왠지 소크라테스가 더욱 강인한 인간상이 아닌가! 그래서인지 이 설교의 끝에는 이런 질문이 등장한다. ‘죽음을 인간의 구원이자 해방으로 본 헬라 철학과 헤브라이즘은 어떻게 다른가?’ 이것은 시대적, 사상적 배경지식이 있을 때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며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방향을 잡아주는 신학적 깊이가 있는 질문이다. 한편, “필레오”라는 제목의 설교가 있다. 이는 신자의 소명을 다루는 내용으로, 본문은 예수와 베드로의 재회를 전하는 요한복음 21장이다. 이 설교 끝에는 ‘처음 주님을 그리스도로 영접한 순간을 기억해 보자. 그리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시는 주님께 대답하자.’라는 묵상이 제시되어 있다. 이와 같이 구성되어 있기에 본서는 개인의 경건을 위한 독서로서 뿐 아니라, 교리공부를 위한 소모임의 교재로서의 목적도 갖고 있다.
저자는 독일에서 특히 판넨베르크 밑에서 조직신학을 수학하였고 장신대에서도 교수활동을 하였으며 동시에 교회를 개척하여 20년간 목회를 해온 지성과 경험을 갖춘 오늘날 목사의 모범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가는 책이다. 덧붙여 말하면, 본서에 등장하는 신학자, 철학자들은 적지 않은데, 그들의 이름과 소개되는 그들 사상의 요약은 여타 다른 설교에서와는 다르게 정확하다. 비록 저자가 보수적인 입장에서 그 내용을 비판하는 부분이 상당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기독교 교리가 신앙에 얼마나 주요한지를 일깨워주며 그것을 잘 녹여낸 설교집인 것은 분명하다.
깊이 있는 신앙적 설교에 갈급한 모든 그리스도인과 오늘날의 주니어 설교자에게, 또 교리 설교의 정수를 배우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이 글은 8월중 크리스천투데이에 실릴 진규선 목사의 서평입니다*
* 기사 보기: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85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