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슬프다 이 성이여!애 1:3-10)

슬프다 이 성이여!

애 1:3-10


그토록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던 성이 지금은 적막하기 그지없습니다(1절). 백성들은 모두 포로로 끌려갔고 성을 드나들며 교역을 하고 교류하던 외인들의 발걸음도 뚝 끊겼습니다. 오죽하면 당시 예루살렘의 형편을 <과부 같이 되었다>(1절)고 했겠습니까? 어엿한 주권국가의 수도였던 도성이 이제는 남의 나라에 예속되어 강제노동을 하며 조공을 바쳐야 하는 속국 신세가 되어 버렸고, 늘 즐거운 일들로 웃음이 떠나지 않았던 성이 이제는 온통 슬픔과 울음 만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시온의 도로들이 슬퍼함

<시온의 도로들이 슬퍼함이여 절기를 지려 나아가는 사람이 없음이로다 모든 성문들이 적막하여 제사장들이 탄식하며 처녀들이 근심하며 시온도 곤고를 받았도다>(4절).

길들은 온통 잡초로 뒤덮인 채 황폐해졌습니다. 사람들이 더 이상 절기를 지키지 않았기에 길들이 그냥 버려진 채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백성들이 여호와의 절기를 무시하고 더럽혔기 때문에 이제 모든 절기들이 끝장나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오가던 시온의 길들과 성문들이 모조리 적막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사 그 길을 버리시고 문들을 닫으시면 그게 아무리 성전으로 난 길이요 문일지라도 황폐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주님이 성전을 버리셨을 때도 그랬습니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려진 바 되리라>(마 23:38). 한 때는 하나님이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더 사랑하셨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시온의 모든 길과 문을 버리사 모든 길과 문이 폐허로 변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런 시온의 도로들을 바라보며 지금 한없이 울고 있습니다. 


시온의 모든 영광이 떠나감

<딸 시온의 모든 영광이 떠나감이여 그의 지도자들은 꼴을 찾지 못한 사슴들처럼 뒤쫓는 자 앞에서 힘 없이 달아났도다>(6절).

거룩하고 아름다운 집이었던 성전이 파괴되자 시온의 모든 영광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것은 곧 은총이라는 아름다운 홀을 꺾어 버린 것이고 언약의 담보물인 봉인을 제거해 버린 것이었습니다(슥 11:10).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거룩한 성 시온과 거룩한 전인 성전에 이방인들이 닥쳐 온갖 더러운 행패를 다 부렸습니다. 보물을 빼앗고 신성한 성물들을 다 약탈했습니다. 절대 이방인들이 들어가서는 안 되는 성소에 난입해 제멋대로 신성을 유린했습니다. <영구히 파멸된 곳을 향하여 주의 발을 옮겨 놓으소서 원수가 성소에서 모든 악을 행하였나이다>(시 74:3). 이렇게 해서 딸 시온이 지니고 있던 모든 아름다움과 영광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대적들이 그런 시온의 멸망을 보고 크게 비웃었다고 합니다(7절). 하나님 신앙을 조롱하고, 나아가서는 하나님의 존재를 모독하며 시온의 영광에 침을 뱉었습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야 할 택하신 백성들이 오히려 시온의 모든 영광을 잃어버림으로써 하나님의 이름을 최악으로 욕되게 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비애와 겉잡을 수 없는 울음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슬프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고통스러워 처절하게 울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당신에게도 이런 거룩한 슬픔과 거룩한 눈물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