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슬픈 노래(애 1:1-2)

슬픈 노래

애 1:1-2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고 ... 슬픔이 웃음보다 낫다>(전 7:2-3절).

솔로몬의 이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도 이 예레미야 애가를 통해 거룩한 슬픔에 빠지고, 예레미야처럼 뜨거운 눈물을 흘릴 자세를 가다듬어야겠습니다. 에레미야는 바벨론 군대에 멸망한 유다와 예루살렘에 대해 깊은 슬픔을 표현하며 아울러 인간의 죄악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아주 생생한 일깨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목

이 책의 히브리어 제목은 모세오경이 그렇듯 책의 첫 단어를 따 <에카>(슬프다)라고 붙였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어 구약성경의 헬라어 번역본인 70인역에서는 <슬픈 노래>라는 뜻의 <트레노이>라고 했고, 이것을 우리말로는 <애가>라고 번역했습니다. 거룩한 기쁨의 노래가 있듯 거룩한 슬픔의 노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양한 감성의 노래로 역사하시며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십니다. 유대인들은 이 예레미야의 눈물을 기리며 주전 586년의 솔로몬 성전의 함락과 주후 70년 헤롯 성전의 훼파를 기억하며 아빕월 9일 꼭 이 애가를 읽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은 예루살렘 서쪽 벽 소위 <통곡의 벽> 앞에서 매주 금요일 금식을 하며 이 예레미야 애가를 읽습니다.


배경

이 애가는 바벨론 군대에 의해 유다와 예루살렘이 멸망하고 유다 왕국의 국가 체제와 성전 체제가 다 무너졌을 때 예레미야 선지자가 눈물을 흘리며 지은 탄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애가가 단순히 민족의 멸망과 예루살렘의 함락만을 슬퍼한 노래는 아닙니다. 예레미야는 이 애가를 통해 그토록 참혹한 비극이 발생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요컨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저버린 유다 백성의 죄악(1:8, 4:6)이 바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가 전한 메시지의 핵심입니다(2:1-10, 3:1-18).


구성

예레미야 애가는 <슬픔의 노래>지만 비통한 탄식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무궁하신 자비와 긍휼에 의지하여(3:22-23) 죄악된 삶을 회개하고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아오면(3:40-41) 이전의 찬란했던 영광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기쁨과 소망의 노래로 끝을 맺습니다(5:19-21). 하나님의 긍휼하심은 끝이 없으시고 변함이 없으십니다. 우리가 어떤 사정과 형편에 처해 있든 하나님의 그 자비하심을 깊이 신뢰하고 의지하며 살아간다면 반드시 기쁨과 소망이 가득찬 영광스런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이 예레미야 선지자가 이 애가를 통해 전달하려는 예언의 핵심일 것입니다.

부디 예레미야 애가를 통해 선지자와 함께 울고 함께 소망을 보는 큰 은혜와 감동있으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