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20150412n 엠마오 도상에서(눅 24:13-35)

20150412n

눅 24:13-35

엠마오 도상에서


[13] 그 날에 그들 중 둘이 예루살렘에서 이십오 리 되는 엠마오라 하는 마을로 가면서 [14] 이 모든 된 일을 서로 이야기하더라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18] 그 한 사람인 글로바라 하는 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이 예루살렘에 체류하면서도 요즘 거기서 된 일을 혼자만 알지 못하느냐 [19] 이르시되 무슨 일이냐 이르되 나사렛 예수의 일이니 그는 하나님과 모든 백성 앞에서 말과 일에 능하신 선지자이거늘 [20]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21]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이뿐 아니라 이 일이 일어난 지가 사흘째요 [22]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23]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아나셨다 하는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 함이라 [24] 또 우리와 함께 한 자 중에 두어 사람이 무덤에 가 과연 여자들이 말한 바와 같음을 보았으나 예수는 보지 못하였느니라 하거늘 [2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27] 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28] 그들이 가는 마을에 가까이 가매 예수는 더 가려 하는 것 같이 하시니 [29] 그들이 강권하여 이르되 우리와 함께 유하사이다 때가 저물어가고 날이 이미 기울었나이다 하니 이에 그들과 함께 유하러 들어가시니라 [30] 그들과 함께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31]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13절 상반절의 “그날”은 부활하신 날입니다. 부활절 오후 저물 무렵 예루살렘 서북쪽에 있던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의 이야기입니다. 엠마오는 예루살렘으로부터 10km 떨어진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제자는 12제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낙향하는 당시의 심경은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눈이 가리어져 있었습니다. 15-16절입니다. “[15] 그들이 서로 이야기하며 문의할 때에 예수께서 가까이 이르러 그들과 동행하시나 [16]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서 그인 줄 알아보지 못하거늘.” 부활하신 주님이 두 제자와 함께 동행하고 계신데 그들의 눈이 가리어져 주님인 줄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오늘날도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깊은 맹목에 빠져 있다는 말입니다. 주님이 그들과 대화하고 계신데도 그들은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제대로 뵙기 전에는 누구나 이렇습니다. 


두 제자는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17절입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길 가면서 서로 주고받고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냐 하시니 두 사람이 슬픈 빛을 띠고 머물러 서더라.” 아직도 두 제자는 십자가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합니다. 이미 주님은 그날 새벽에 부활하셨는데도 그들은 부활의 감격보다 여전히 십자가의 슬픔에 빠져있습니다. 누구나 부활하신 주님을 제대로 뵙기 전에는 슬픈 빛을 띠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슬픈 눈빛으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이들은 큰 실망에 빠져있습니다. 20-21절입니다. “[20] 우리 대제사장들과 관리들이 사형 판결에 넘겨 주어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21] 우리는 이 사람이 이스라엘을 속량할 자라고 바랐노라.” 주님에 대한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주님에 대한 깊은 좌절감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실망했기에 결국 낙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치명적인 불신앙에도 빠져있습니다. 22절 이하입니다. “[22] 또한 우리 중에 어떤 여자들이 우리로 놀라게 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23] 그의 시체는 보지 못하고 와서 그가 살아나셨다 하는 천사들의 나타남을 보았다 함이라.” 두 제자는 예루살렘에서 부활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여자들이 헛소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믿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슬픔과 실망에 차 낙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주님의 부활을 믿었다면 무엇 때문에 슬픈 낯으로 낙향하고 있겠습니까? 25절 이하를 보면 주님이 그들의 불신앙을 꾸짖습니다. “[25] 이르시되 미련하고 선지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26] 그리스도가 이런 고난을 받고 자기의 영광에 들어가야 할 것이 아니냐 하시고.” 


그럼에도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맹목과 좌절과 불신에 빠져 주님이 부활하신 그날 엠마오로 낙향하던 제자를 찾아가 동행해주십니다. 사실 우리도 예쁜 구석이 없습니다. 툭하면 좌절하고 맹목에 빠지고 불신에 엎어져 엠마오로 뒷걸음질치지만,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주님이 늘 찾아오십니다. 본문을 봐도 주어가 주님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를 찾아와 가장 먼저 하시는 일은 말씀을 풀어주시는 일입니다. 마가복음 16장에도 같은 대목이 나옵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주님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에게 말씀을 풀어주실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마가복음 16장에는 주님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셨다고 했습니다. 주님이 말씀을 풀어주시자 그들이 어두웠던 눈이 밝아졌습니다. 31절입니다. “그들의 눈이 밝아져 그인 줄 알아 보더니 예수는 그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는지라.” 


주님이 우리에게 말씀을 가르치고 우리가 그 말씀을 깨닫게 되면 우리 눈이 밝아집니다. 아까는 우리 눈이 가려져 있다고 했는데, 주님이 말씀을 풀어주시니 우리 눈이 밝자졌습니다. 우리 눈에 신령한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말씀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도 말씀이 없었던 게 아닙니다. 우리 눈이 가려져 있어서 못 본 겁니다. 


그들의 눈이 밝아지자 그들의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32절입니다.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주님이 찾아오셔서 말씀을 풀어주시면 감동이 오고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요즘은 주님 아니고서는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누구도 우리로 하여금 결단하게 할 수 없습니다. 목사는 절대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감동도 줄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는 우리가 다 너무 강퍅해졌습니다. 


주님을 만난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습니다. 33절 이하입니다.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그들이 회복을 한 것입니다. 누가복음 24장 마지막 절인 52-53절입니다. “[52] 그들이 [그에게 경배하고] 큰 기쁨으로 예루살렘에 돌아가 [53] 늘 성전에서 하나님을 찬송하니라.” 그들이 그에게 경배했다는 것은 예배생활의 회복입니다. 큰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엠마오로 낙향할 때는 슬픈 낯이었는데 이제는 큰 기쁨에 충만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늘 성전에 있었다고 합니다. 즉 교회생활을 회복합니다. 우리가 말씀을 듣고 감동을 받으면 모든 것을 회복합니다. 


부활의 은총이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처럼 우리 삶을 변화시킵니다. 부활의 주님을 만나고 부활의 은총을 듬뿍 입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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