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예루살렘이 함락되다(렘 39:1-10)

예루살렘이 함락되다

렘 39:1-10


느부갓네살의 군대가 시드기야 제 구년 열째 달 즉 한겨울에 예루살렘 성을 에워 쌌습니다. 그리고 제 십일년 넷째 달, 포위한지 18개월 만에 안으로 진격해 성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성 안의 유다 군사들은 굶주려 탈진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런 저항도 반격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진노하사 그 보호하심을 거두시자 예루살렘 성은 마치 머리카락이 잘린 삼손 같이 허무하기 짝이 없는 무방비의 여느 성읍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시드기야의 눈이 뽑히다

<왕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고 사슬로 결박하였더라>(7절).

이미 수없이 예언한 대로 예루살렘 성은 다 불타 잿더미가 되었고,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고 시드기야 왕의 아들들은 그의 눈 앞에서 다 살해되었습니다. 당시 시드기야의 나이는 32세, 따라서 아들들이 다 어렸을 것이고 그 중에는 더 어린 유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다 시드기야의 면전에서 무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시드기야 왕 자신도 도망가다 붙잡혀와 두 눈을 뽑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빛 앞에서 두 눈을 감아버렸던 시드기야가 이제 평생을 어둠 속에 갇혀 사는 신세로 전락한 것입니다. 거기다 사슬에 결박 당하기까지 했으니 얼마나 끔찍하고 슬픈 얘깁니까? 마지막 순간까지도 예레미야가 그토록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라고 권했지만 그 예언을 외면하다 결국은 지금 경고하신 그대로 겪고 당하고 있습니다. 


빈민들에게 포도원과 밭을 주다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아무 소유가 없는 빈민을 유다 땅에 남겨 두고 그 날에 포도원과 밭을 그들에게 주었더라>(10절).

점령군인 바벨론의 사령관이 도성의 수많은 백성들을 짐승처럼 엮어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성에는 극소수의 사람들만 남겨뒀는데 그들은 다 아무런 소유가 없었던 빈민들이었습니다. 놀랍게도 그들은 고향 땅에 그대로 남을 수 있었고, 또 평생 가져 보지 못했던 포도원과 밭까지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의 섭리가 만들어낸 놀랍고도 기이한 반전입니다. 어떤 이들은 졸지에 낮아졌고, 또 어떤 이들은 하루아침에 높아졌습니다. 하나님은 원래 주린 자는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자는 빈손으로 그냥 돌려보내는 분이십니다. 지금까지는 부자들이 교만한 압제자였는데 이제는 다 노예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러나 평생 자기 땅이라고는 한 평도 가져보지 못했던 빈민들은 포도원과 밭을 보상받았습니다. 끌려가는 부자, 고관, 여자들과 성에 남겨진 빈민들의 이 극단한 대비와 대조가 오늘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풍성함 속에서는 기쁘지 않은 자처럼 기뻐해야 옳고, 곤궁함 속에서는 울지 않는 자처럼 울어야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