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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뜨린 옹기(렘 19:7-15)

깨뜨린 옹기

렘 19:7-15


하나님이 예레미야에게 토기장이에게서 산 옹기를 그 <죽임의 골짜기>인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에서 깨뜨리라 하셨습니다. <너는 함께 가는 자의 목전에서 그 옹기를 깨뜨리고>(10절). 하나님이 유다와 예루살렘을 어떻게 벌하시고 어떻게 심판하실 것인지에 대해 백성들의 어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구체적으로 실행해 보이게 하신 것입니다. 선지자들의 이런 퍼포먼스는 예언적이고 계시적이므로 진지하게 듣고 제대로 봐야 옳으며, 또 그런 연출을 통해 하나님이 전달하시고 선포하시려 한 메시지가 과연 무엇인가를 헤아리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고 복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친구의 살을 먹게 하리라

<그들이 그들의 원수와 그들의 생명을 찾는 자에게 둘러싸여 곤경에 빠질 때에 내가 그들이 그들의 아들의 살, 딸의 살을 먹게 하고 또 각기 친구의 살을 먹게하리라 하셨다 하고>(9절).

이제 머지않아 예루살렘 성이 원수들에게 포위를 당하게 되면 결국 먹을 것이 바닥나 나중에는 서로 자기의 아들 딸들을 잡아 먹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또 약한 친구를 잡아 그 살을 먹을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힌놈 골짜기에서 우상에게 자기 자식을 잡아 바치는 엽기적인 제사 행위보다 훨씬 더 끔찍한 비극이 이제 곧 성 안에서 벌어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옹기는 한 번 깨뜨리면 다시 그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완전한 복원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유다와 예루살렘을 그렇게 옹기를 깨뜨리듯 심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애가는 실제 후에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벌어진 비극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를 그대로 전하고 생생히 묘사하며 치를 떱니다. 하나님의 진노의 재앙이 얼마나 무섭고 끔찍한 것인가를 새삼 깊이 깨달을 일입니다. 


도벳 같게 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이곳과 그 가운데 주민에게 이같이 행하여 이 성읍으로 도벳 같게 할 것이라>(12절).

힌놈의 아들의 골짜기를 히브리어로는 <게 벳 힌놈>이라고 하는데 이 말을 헬라어로 옮기면 <게헨나>가 됩니다. 신약성경은 지옥을 <게헨나>라고 합니다. 쓰레기를 태우느라 항상 연기가 피어오르고 또 거기서 사람들이 자기의 아들을 불태워 우상에게 제물로 바친 무시무시한 곳이기에 사람들이 <게헨나>를 곧 지옥이라는 뜻으로 부르고 사용하게 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이 성읍을 도벳 같게 할 것이라>는 것은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을 지옥같게 하시겠다는 말씀에 다름 아닙니다. 자기 자식들과 친구를 잡아 먹는 아비규환의 생지옥, 이는 힌놈 골짜기에 버려지고 불태워지는 쓰레기처럼 온 성읍 사람들이 그렇게 죽고 소각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잡아 먹히는 도벳과도 같은 재앙이 곧 유다와 예루살렘에 임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입니다.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사 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