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녹이고 연단하리라(렘 9:7-11)

녹이고 연단하리라

렘 9:7-11

 

하나님은 언제나 뜨거운 풀무불 같은 도가니 속에서 우리의 모든 죄성을 녹이십니다. 금광석에 섞인 온갖 불순물을 완전히 녹이고 태워야 더욱 순도 높은 정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백성의 모든 시련과 징계는 하나님이 우리의 죄성을 녹이시고 해체하시는 과정이요 또 담금질하시는 연단의 사역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유다에 대한 그 혹독한 징계와 처치에 대해서도 <녹이시고 연단하시는 것>이라 하신 말씀을 꼭 기억하십시오. 결코 최종적인 심판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내 딸 백성을 어떻게 처치할꼬 그들을 녹이고 연단하리라>(7절).

 

평화를 말하나 마음으로는 해를 꾸미는 자들

<그들의 혀는 죽이는 화살이라 거짓을 말하며 입으로는 그 이웃에게 평화를 말하나 마음으로는 해를 꾸미는 도다>(8절).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메시지는 주로 평화와 화합, 정의 같은 주제에 집중되었습니다. 약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달래는 일과 우리 사회에 평화와 화해가 자리잡도록 힘쓰는 일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과제와 숙원은 교황이 며칠 머물며 강조했다고 단숨에 실현되거나 치유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또한 몇 마디 말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은 우리 모두가 희생적인 실천을 통해 해결해가야 합니다. 예레미야 시대에도 평화를 외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입만 열면 <평강하다 평강하다 평강하다>며 평화를 떠드는 사람은 많았으나 정작 마음으로, 삶으로 평화를 구현하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나라에 보복하지 않겠느냐

<내가 이 일들로 말미암아 그들에게 벌하지 아니하겠으며 내 마음이 이런 나라에 보복하지 않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9절).

예레미야는 당시 자신의 조국인 유다의 산하를 위해서도 울며 부르짖었습니다. 숲과 목장이 불타고 공중의 새도, 짐승들도 다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언제나 그랬습니다. 인간의 죄 때문에 애꿎은 자연까지도 저주를 면치 못했습니다. 인간이 건강하고 바르게 서면 자연도 잘 보전되고 아름답게 유지되지만 인간이 죄를 짓고 하나님의 징계와 보복을 당케되면 자연도 그 저주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몸과 땅이 둘이 아닌 하나요, 자연과 사람이 각각이 아닌 공동 운명체기 때문입니다. 유다에 대한 하나님의 보복을 보십시오. 자연뿐 아니라 도시와 성읍까지도 황폐케 하시겠다고 합니다. <무더기로, 승냥이 굴로 성읍을 황폐하게 하며 인적이 없는 흉가로> 만드시겠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이 가공할 보복을 두려워 합시다. 자연과 성읍을 폐허로 만드시겠다는 하나님의 이 무서운 징계와 심판을 스스로 자초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