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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하루키와 함께 휴가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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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3">언제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반짝이는 삶의 미학을 일궈내는 이 시대의 탁월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작 &lt;하루키 일상의 여백&gt;은 이미 나온 지가 꽤 여러 해 되는 책입니다. 보스턴 근교의 대학 마을 케임브리지에서 보낸 2년간의 생활을 하루키식 세상 읽기로 풀어낸 흔치 않은 에세이집이자 소설 쓰기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 이야기 등 형식이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자재로 자신의 생각을 입담 좋게 풀어놓은 일상에 대한 소소한 미학 추구입니다. 그래서 소설과는 또 다른 하루키의 내면을 만날 수 있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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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3">늘 마라톤과 고양이, 여행과 책 읽기라는 코드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재단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대변자 하루키, 그가 추구하는 문학 세계는 소위 &lt;레종 데트르&gt;, 즉 &lt;존재 이유&gt; 혹은 &lt;존재 증명&gt;에 대한 탐구입니다. 그래서 하루키 작품의 특징은 언제나 무거운 것도 가볍게, 가벼운 것도 무겁게 전달한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그의 &lt;가벼움&gt; 속에는 &lt;하찮은 것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섬세한 관심&gt;이 녹아 있어 좋습니다. 두 명의 노벨상 작가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 작가들이 한국 정착에 실패했으나 유독 하루키만이 충성도 높은 수십 만의 고정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까닭도 바로 그의 작품이 &lt;존재의 이유&gt;와 &lt;가치&gt;를 추구하면서도 &lt;동시대의 감각&gt;에 딱맞아 떨어지는 탁월한 표현기법을 구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lt;일상의 미학화&gt;라는 하루키 문학의 지향성이 더욱 실감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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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3">하루키는 어디서나 달리는 것은 즐겁다고 합니다. 가끔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의 여유야 말로 힘든 고난의 시간을 견디며 차가운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상쾌함에 비견된다고도 합니다. &lt;42킬로미터를 달리는 일은 결코 따분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매우 스릴 넘치는 비일상적이고도 창조적인 행위다. 달리다 보면 평소에는 따분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라도 ‘뭔가 특별’해질 수 있다. 설령 짧게 밖에 살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짧은 인생을 어떻게든 완전히 집중해서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g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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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3">저는 하루키의 작품을 대할 때마다 느껴지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그의 투철한 작가 정신입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유명 작가의 모습은 밤낮이 뒤바뀌고 헝클어진 머리에 술이나 담배에 쩔은 기인 같은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하루키는 자기 관리에 얼마나 철저한지 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기본이고 가식을 멀리해야 한다는 생활신조와 함께 운동과 마라톤을 쉬지 않습니다. 강인한 몸과 정신이 아니고서는 끈질긴 인내가 요구되며 엄청난 기력을 소모하는 창작 행위에 지치지 않고 임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입니다. 저는 하루키의 이런 프로 정신도 참 맘에 듭니다. 그의 작품을 구성하는 문화 코드는 언제나 마라톤, 여행, 독서 그리고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는 세계와 단절된 듯한 자세로 현실에 대한 냉담함을 보여주는 전혀 길들여지지 않는 동물입니다. 따라서 이런 것 하나하나가 다 하루키식 에스프리를 맛보게 하는 건강한 주제들인 셈입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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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3">저는 이미 3,4년 전 이 책을 사서 보고 바자회에 내놨었는데 다시 한 번 보려고 며칠 전 또 샀습니다. 이번 휴가는 하루키와 함께 마라톤도 하고 여행도 가고 책 읽기도 하며 보내겠습니다. 구월이를 배신할 수 없어 고양이는 사양.</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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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4"><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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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3">건강하십시오!  휴가 잘 다녀오겠습니다.</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