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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프랑스의 작곡가 구노(Francois Gounod 1818-1893)의 &lt;아베 마리아&gt;는 슈베르트, 카치니의 &lt;아베 마리아&gt;와 함께 3대 성곡으로 꼽히며 솔로, 합창, 실내악, 기악연주 등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곡 중 하나입니다. 파바로티, 도밍고, 호세 등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조수미도 이 곡이 가진 내면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가장 잘 표현한 가수로 평가받고 있으며 팝페라 가수인 임형주도 특유의 애절한 호소력으로 이 곡을 소화해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립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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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음악사상 가장 빛나는 존재인 구노는 오페라와 종교음악으로 널리 명성을 떨친 국민 작곡가입니다. 그는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감수성과 엄숙함을 겸한 명쾌한 선율에 부드럽고도 투명한 색채감을 융합해 대중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작품을 많이 창작했습니다. 화가였던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의 예술적인 기질을 물려받은 그는 어릴 적부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음악 신동이었습니다. 소년시절 파리 외방선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를 다녔던 구노는 거기서 앵베르 라우렌시오(Imbert, Luven Marie Joseph)라는 또 한 명의 음악 천재를 만납니다. 둘은 정서와 재능이 같아 곧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가 됩니다.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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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그 둘은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진학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앵베르는 사제의 길을 가겠다며 음악대학이 아닌 신학교를 택했고, 구노는 파리 음악원에 진학하는 한편 외방선교회의 악장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되지만 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그간 쌓아온 우정을 잘 간직합니다. 특히 앵베르에 대한 구노의 애정은 사제의 길을 걷고 있는 친구를 위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기도할 만큼 각별했다고 전해집니다. <br>
그러던 어느 날 구노는 사제가 된 앵베르가 멀리 중국으로 선교를 떠난다는 소식을 접하고 몹시 걱정하며 안타까워합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오래지 않아 구노는 또 한 번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합니다. 앵베르가 주교에 임명되어 악명 높은 죽음의 땅 조선교구로 발령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조선은 대원군 집정시대로 천주교 탄압이 극에 달해 무려 8천여 명의 순교자가 발생한 최악의 박해시대였습니다. 유럽에도 이미 그 사실이 널리 알려져 누구든 조선에 파송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결국 앵베르 주교역시 기해박해 때인 1839년 9월 21일 한강변 새남터에서 순교당합니다. 사형이 집행되던 날 앵베르 주교는 다른 두 선교사 모방과 샤르탕 신부와 함께 형장으로 끌려갔습니다. 그들의 죄명은 &lt;대역죄&gt;, 처형은 참수를 뜻하는 &lt;군문효수&gt;였습니다. 군졸들이 장대 위에 흰 기를 올리고, 사형집행문을 낭독한 다음 즉각 형을 집행했는데 이때 앵베르 주교의 나이는 43세였으며, 한국명 &lt;범세형&gt;(范世亨)이었던 그가 형장에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lt;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칩니다&gt;(요 10:11)였습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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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외방선교회 게시판에서 &lt;앵베르 주교 조선에서 순교&gt;라는 부음을 확인한 구노는 너무나도 슬퍼 예배당 십자가 아래 엎드려 한없이 울다 조용히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두드렸습니다. 조선 땅의 첫 주교이자 순교자인 사랑하는 친구 앵베르를 위해, 그리고 수많은 조선의 순교자들을 위해 ….<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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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탄생한 곡이 바로 저 유명한 구노의 &lt;아베 마리아&gt;입니다. 구노가 그의 &lt;아베 마리아&gt;를 헌정한 가톨릭의 순교자 앵베르 주교는 지금 명동성당 대성전 지하에 잠들어 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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