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슬픈 대한민국

꽃향기 가득했던 고난주간 아침,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가 

꽃 같은 우리의 아이들을 무자비하게 삼켜버렸습니다.

<선실에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만 믿고 자리를 지키다 

모두 일본산 고철에 갇혀 침몰되고 말았습니다. 

진도 앞바다를 휘감고 있는 짙은 해무처럼 지금 안타까움, 무력감, 

분노, 부끄러움, 죄스러움이 이 나라를 납덩이처럼 짓누르고 있습니다.


아, 어쩌란 말인가?

저 4월의 꽃잎 같은 이 땅의 아들 딸들을 …

채 피어 보지도 못하고 져버린 저 여린 꽃망울들을 …


아, 어쩌란 말인가?

잔인한 달 4월은 가는데 

아직도 생사조차 모르는 저 수많은 아이들을 …


희생자 유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실종자들의 조속한 수색과 구조를 삼가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