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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찔림은(사 53:1-6)

그가 찔림은

사 53:1-6


<재의 수요일>이었던 어제부터 올 사순절이 시작됐습니다. <재의 수요일>이란 <회개의 수요일>이란 뜻입니다. 죄를 회개할 때 머리에 검불을 쓰고 재 위에 앉아 통회하는 것이 성서적 전통이고 이스라엘의 오랜 관습이었습니다. 사순절은 주님의 고난과 희생을 기리며 우리도 그분이 가신 좁은 길을 가겠다는 다짐과 결단의 절기입니다. 따라서 자제와 절제, 금식과 금욕 등의 미덕이 장려됩니다. 부디 모든 집착과 탐욕을 버리고 더욱 낮은 자세로 오직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정직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복된 절기가 되길 바랍니다.


고운 모양도 풍채도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2절).

그렇습니다. 그분은 초라하셨고 볼품이 없으셨습니다. <흠모할 만한 아름다움이 없었다>고 한 그대로 그럴듯한 외모가 아니셨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영광을 받기 위해 오신 분이 아니셨고, 외모와 풍채로 인정받기 위해 오신 분도 아니셨습니다. 오히려 그분은 처음부터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으시기 위해 버림 받으시고, 많은 간고와 질고를 당하시기 위해 오신 분이셨습니다. 이사야 53장은 주님 오시기 7백년 전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너무도 깊고 생생한 고난의 그리스도 상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해 버림을 받았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다>(3절)고 한 그대로 주님은 출생하시는 순간부터 고난 당하셨으며 요한복음 1장의 말씀처럼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들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습니다>(10-11절). 은혜롭고도 숙연한 이 사순절에 고운 모양이나 그럴 듯한 풍채보다는 주님의 성품과 고난의 행적을 따르십시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에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


우리의 죄악을 그에게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6절).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당신의 아들을 대속의 제물로 삼으셨습니다. 마땅히 우리가 받아야 할 저주와 멸망을 주님께 전가하셔서 주님이 그 심판을 온몸으로 당케하셨습니다. 그분의 질고, 그분의 슬픔, 그분의 찔림과 상함, 그분의 징계와 채찍은 다 우리의 허물 때문이었고, 우리의 죄악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다 양같이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막 14:34)고 하실 만큼 극단한 고통과 슬픔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입었습니다>(5절). 우리가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1절). 주님의 그 대속의 은총을 믿는 자에게만 여호와의 구원의 팔이 나타납니다. 주님은 우리의 모든 죄악을 대신 지고 가셨습니다. 부디 주님의 그 고난과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