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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아, 이규혁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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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lt;록키 발보아&gt;는 60에 접어든 퇴물 챔피언 록키가 20대의 새파란 현역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한사코 출전을 말리는 옛 스승에게 &lt;내 가슴속에서 지금 야수가 울부짖고 있다&gt;며 록키는 결국 그 도전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시 그의 아들이 소리칩니다. &lt;당신의 아들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하세요? 그런데 또 사람들이 조롱하는 아버지를 보란 말인가요? 당장 그만 두세요!&gt; 그때 록키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lt;얼마나 센 펀치를 날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야. 수없이 많은 펀치를 맞으면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작은 거라도 하나씩 얻어가는 게 진정한 승리란다!&gt;</span><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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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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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영화처럼 이규혁은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로 이번 소치에서도 그렇게 후회없는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마지막 질주였습니다. 세상은 오로지 올림픽을 메달로만 평가합니다. 이규혁에게는 메달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한민국이 낳은 위대한 올림픽 챔피언입니다.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lt;레전드&gt;입니다. 이를 물고 숨이 멎도록 뛴 이번의 마지막 레이스도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더 이상 메달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의 아름다운 질주는 그 어떤 메달보다도 값진 감동이었으니까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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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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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lt;Hero: South Korean Speed Skater Kyou-Hyuk Lee&gt;(영웅: 대한민국의 스피드 스케이터 이규혁). 이것은 지난주 10일 모태범 선수를 누르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의 미헐 뮐더르 선수의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문구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가 먼 이국의 선수, 그것도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비운의 선수를 자신의 영웅이라며 롤모델로 삼은 이유가 대체 뭘까요? 물론 한때는 이규혁도 세계 단거리 스피드 스케이팅을 주름 잡던 선수였습니다. 스프린트 선수권 네 차례 우승, 월드컵 대회 무려 열 네번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합니다. 그러나 미헐 뮐더르를 비롯한 후배 선수들이 그를 존경하는 것은 결코 그런 경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를 가진 선수입니다. 이규혁의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6번째. 빙상 종목, 그것도 폭발적인 근육의 힘을 필요로 하는 단거리 종목에서는 결코 쉽지 않는 일입니다. 피눈물 나는 몸관리와 기량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규혁은 태극 마크만 24년을 달았습니다. 하계, 동계를 통틀어 대한민국 최고의 기록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일입니다. 13세의 어린 나이로 국가의 부름을 받아 오직 나라와 올림픽에 청춘을 다 바친 우리의 진정한 영웅, 그는 대한민국의 영원한 대표선수입니다. 이번 소치에서 마지막 레이스를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선 이규혁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lt;올림픽 메달이 없어 부족한 선수로 남겠지만 앞으로 그 부분을 채워가며 살아가겠다&gt;, &lt;이 순간 선수로 서 있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이제는 선수로 뛸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슬프다&gt;며 감동적 소감을 남긴 이규혁, 열악한 환경을 딛고 변방에 불과하던 대한민국 스피드 스케이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선수,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같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들이 다 그의 노력과 집념을 자양분으로 성장한 선수들 아닙니까?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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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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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이제 이규혁의 마지막 잔치는 끝났습니다. 참으로 긴 레이스였습니다. 그는 더 이상 비운의 올림픽 스타가 아닌 대한민국의 영원한 레전드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에게 금메달이 아닌 국민 메달을 수여하고 싶습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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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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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감사합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