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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lt;은행예금, 영구임대아파트 보증금 등을 합쳐 내 재산 3천만원 가량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 주세요&gt;</span><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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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지난 주일(26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남기신 유언장입니다. 할머니는 제대로 지켜드리지도 못하고 끝내 그 한도 풀어드리지 못한 이 못난 나라의 미래 세대들을 위해 평생 폐지를 수집해 모은 돈 1억원도 이미 장학금으로 내놓으셨던 분이라 더욱 가슴이 시립니다. 황금자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살 때 길을 가다 일본 순사에게 붙잡혀 처음에는 흥남의 한 유리공장으로 끌려가 3년간 노역을 하다 다시 간도지방으로 호송되어 본격적인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고 합니다. 해방 후 귀국했지만 어린 나이에 끌려가 무참하게 순결을 짓밟히고 하루 30명에서 최고 50명까지 상대하며 일본군에게 몸과 마음을 유린당했다는 죄책감에 극심한 대인기피증을 앓으며 가족도 친구도 없이 홀로 살아왔습니다. 교복 입은 남학생들을 보면 일본군으로 착각할 만큼 평생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며 죽음보다 더 한 고통 속에서 사신 분입니다.</span><span>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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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요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lt;평화의 소녀상&gt;은 하얀 털모자에 빨간 목도리를 두르고 있다고 합니다. 황금자 할머니도 13세 때 일본군 순사에게 끌려가기 전에는 아니, 약 20만이나 되는 이 땅의 딸들이 일본군 성노예로 공출되기 전에는 다 그 소녀상처럼 풋풋한 미소녀들이었을 것입니다. 황금자 할머니는 지난 주일 한 많은 이 세상을 떠나면서도 차마 두 눈을 감지 못했습니다. 늘 입버릇처럼&lt;일본의 사과를 받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gt;고 하셨는데 사과는커녕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들으신 것은 일본 공영방송인 NHK 신임 회장의 망언이었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하루 전인 지난 25일 모미이 회장은 &lt;종군 위안부는 전쟁 때 어느 나라에나 다 있었다. 독일이나 프랑스에는 없었는가? 한국은 마치 일본만 위안부를 강제한 것처럼 주장한다&gt;며 철면피한 논리를 폈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날인 27일에는 다시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이 &lt;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도 위안부는 있었다는 모미이 회장의 발언은 ‘정론’이다&gt;고 했습니다. 아베의 야스쿠니 신자참배도 모자라 그토록 바라시던 사과 한마디는 고사하고 계속되는 망언들만 듣다 통한의 세월을 마감하신 황할머니의 생애를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제 공식적으로 남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숫자는 55명, 일본은 고령인 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면 영원히 사과도 없고 반성도 없는 가해자로 남게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span><span>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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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고인이 되신 황금자 할머니,</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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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한 많은 세월 너무도 고단하셨지요? 이제 그 남루한 육신일랑 내려놓으시고 더 이상 아픔도, 눈물도, 일본군도 없는 천국에서 편히 쉬십시오. 살아생전 할머니를 위해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한 저희들, 마음으로부터 깊은 사죄를 드리며 꼭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spa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