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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속살이 드러나리라(사 47:1-7)

네 속살이 드러나리라

사 47:1-7


하나님이 여기서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하신 것은 그들이 그동안 하나님의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학대한 것에 대한 보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약 요한계시록에서 <바벨론>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마지막 시대 교회의 큰 원수의 멸망을 보여주는 하나의 모형을 삼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벨론의 모든 영광과 자랑이 이제 다 사라질 것입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영광대신 치욕만이 남게 될 것입니다. <네 속살이 드러나고 네 부끄러운 것이 보일 것이라>(3절)는 것은 그들이 과거 이스라엘 포로들에게 행한 비열하고도 야만적인 짓을 그대로 되갚아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처녀 바벨론이여

<처녀 딸 바벨론이여 내려와서 티끌에 앉으라 딸 갈대아여 보좌가 없어졌으니 땅에 앉으라 네가 다시는 곱고 아리땁다 일컬음을 받지 못할 것임이라>(1절).

바벨론은 실제로는 창기들의 어미였지만 그들 스스로는 언제나 처녀라고 생각했기에 하나님도 여기서 그렇게 부르고 계십니다. 바벨론은 <곱고 아리따운> 처녀로서 일찌기 주변의 뭇 남성들로부터 늘 구애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그 영광은 사라졌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과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앉아 온갖 아름다움을 과시하던 나라가 이제는 깊은 슬픔에 잠겨 애곡하는 자로서 티끌에 앉아야 할 신세가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영광을 잃어버린 빈털터리가 되어 자기의 앉을 자리조차도 상실했기 때문입니다. 자유는 사라졌고 종으로 전락하여 그들이 잘 나가던 때 다른 나라들에게 한 것처럼 이제는 그들이 고통스런 종살이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고관 출신 조차도 그들이 예전에 그랬듯이 정복자들의 굴욕적인 지시와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맷돌을 가지고 가루를 갈고 너울을 벗으며 치마를 걷어 다리를 드러내고 강을 건너라>(2절). 이렇게 하나님은 큰소리를 치던 자들을 잠잠하게 하실 수도, 또 세상에서 각광받으며 이름을 날리던 자들을 하루 아침에 흑암으로 보내실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며, 자랑하려거든 세상의 부와 즐거움과 명예가 아니라 반드시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을 자랑해야 할 것입니다.


딸 갈대아여

<또 갈대아여 잠잠히 앉으라 흑암으로 들어가라 네가 다시는 여러 왕국의 여주인이라 일컬음을 받지 못하리라>(5절).

갈대아 역시 바벨론의 다른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남부 바벨론의 한 지역과 그 주민들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나중에는 온 바벨론에 대해 그렇게 불렀습니다. 따라서 <처녀 바벨론>이란 말이나 <딸 갈대아>란 표현은 같은 의미입니다. 그렇습니다. 딸 갈대아는 일찌기 <여러 왕궁의 여주인>이란 칭호를 가졌었습니다. 바벨론이 한창 잘 나갈 때는 여러 왕국을 속국으로 삼아 여주인처럼 그들을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영화란 다 순간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치 바벨탑이 무너지듯 바벨론의 그 찬란한 영광이 저렇듯 허망하게 사라질 줄을 누가 감히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말하기를 내가 영영히 여주인이 되라라 하고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지도 아니하며 그들의 종말도 생각하지 아니하였도다>(7절). 우리는 누구나 늘 종말을 생각하며, 준비하며 살아야 합니다. 종말론적 삶이 곧 성서적인 삶임을 잊지 마십시오. 갈대아 사람들은 영원히 여러 왕국의 여주인으로 살 줄 알았지 꿈에도 종말 따위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그러나 그들에게도 패망이 닥쳤고, 속살을 보이며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낭패와 수치가 임했습니다. 언제나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시며 보다 책임적으로 사는 종말론적 인생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