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WCC 제10차 부산총회

WCC 제10차 총회가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로 금주 수요일(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됩니다. 140개국에서 파송된 820여 명의 총대들이 참여하는 이번 부산총회는 그야말로 기독교의 유엔총회라 할 만합니다. 불과 130여 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우리 한국 교회가 세계 교회를 초청하여 이렇게 융성한 교회사적 성회를 치를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복되고 영광스런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WCC란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로 <성경에 따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며 구주로 고백하고 성부, 성자, 성령의 영광을 위하여 공동의 소명을 함께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교회들의 교제>(WCC 헌장 제1조) 공동체로 전 세계 110개국 349개 교단의 약 5억 6천만 그리스도인을 회원으로 둔 최대의 교회 조직체입니다. 따라서 지구촌에 흩어져 있는 모든 교회의 하나됨을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운동기구로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가진다고 보아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현재 여기에는 세계 개혁교회, 정교회, 성공회, 침례교회, 루터교회, 감리교회, 연합교회, 오순절교회 등의 교단들이 가입돼 있고, 국내에서는 우리 푸른교회가 속한 예장 통합, 기감, 대한성공회, 기장 등의 교단이 회원교회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WCC가 지향하는 <에큐메니칼>(Ecumenical) 운동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요? <에큐메니칼>은 헬라어 <오이쿠메네>(Oikoumene)에서 온 말로 <만물이 살아 있는 온누리>라는 뜻이며 이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이 주님 안에서 <하나됨>을 이루어야 한다는 교회의 본질적인 개념을 가리킵니다. 그럼에도 WCC의 이런 에큐메니칼 운동은 그동안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특히 우리 한국 교회는 교단 분열의 모진 아픔까지 겪게 했습니다. 한국 교회사의 최대 분열사건인 예장 통합과 예장 합동측의 결별이 바로 WCC 가입문제 때문이었고 분열된지 40년도 더 된 지금도 합동측은 여전히 미가입 교단으로 WCC 부산총회를 결사반대하고 있는가 하면 통합측은 가입교단으로서 대표대회장(김삼환 목사)까지 내며 부산총회 개최의 중심교단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WCC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와 진실은 어떤 것일까요?


◎<용공> 시비

WCC는 결코 특정 국가의 이념이나 사회 체제를 지지하거나 옹호하지 않습니다. WCC가 중요시하는 것은 어느 나라든 그 나라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 냉전시대 공산체제하에 있던 교회들도 회원교회로 가입하여 함께 교제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 때문에 용공 시비에 휩싸이면서 한국 교회가 가장 큰 피해를 본 것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복음은 결코 이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념을 압도하며 변혁합니다. 


◎<자유주의 신학> 시비

WCC는 회원교회들의 다양한 신학을 존중하며 대화와 조정을 통해 일치와 공통의 신학적 견해들을 찾아가는 협의체입니다. 따라서 엄격히 말하면 WCC에는 고유의 신학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WCC 안에는 다양한 신학적 경향이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소위 분방한 자유주의 신학에서부터 극단적인 보수적 신학도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종교다원주의> 시비

WCC는 타종교의 교리를 기독교 진리에 혼합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이는 신앙고백적 측면에서 볼 때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종교간의 대화와 화해와 협력은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선교를 위한 것이고, 기독교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며 평화와 생태계 보전 같은 인류 공동의 선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모쪼록 성공적이고도 역사적인 WCC 부산총회가 되도록 성도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