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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휴가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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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제가 화려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동안 하염없이 천장만 바라보며 병상에 누워계시거나 직장에서 현장에서 땀에 흠뻑 젖어계실 분들을 생각하면 몹시 죄스런 노릇이지만 그래도 염치 불구하고 저 내일부터 휴가에 들어갑니다. 웰빙촌에 올라가 김장배추며 무도 심고(박정태 집사님, 23일 안동 오실 생각마시고 오포농협 가셔서 배추모 두 판 꼭 사놓으세요!) 고향과 선산도 돌아보고 친척이며 친구가 목회하는 교회도 방문하려고 합니다. 저 나름대로는 &lt;이상한 나라의 앨리스&gt;처럼 환상적이고도 감성적인 여행과 휴가를 기대하며 조용히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싶은데 얼마나 뜻대로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span><span> </span><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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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br></span></p>
<!-- paragraph:p0003 -->
<p class="p2">자고로 믿음이란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나 그 가슴에는 하나님의 영을 간직하고 사는 것이며 고단한 오늘의 삶의 자리에서도 영원한 미래의 꿈을 키우는 기쁨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사실 우리의 영혼은 늘 &lt;더 가짐의 욕심&gt; 때문에 거칠고 황폐해지며 오로지 자기 힘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하겠다는 허세 때문에 기진하여 일찍 노쇠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p>
<!-- paragraph:p0004 -->
<p class="p2"><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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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자연도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끝까지 오직 소유와 정복의 대상으로만 삼는 한 결코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원초의 아름다운 빛깔을 우리에게 다 보여주지 않을 것입니다. 도리어 안으로 꼭꼭 문을 닫아걸고 자신을 방어하려 들게 뻔합니다. 따라서 진실로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고서는 풀 한 포기 앞에서도 우리는 마냥 눈 뜬 장님일 뿐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집니다. 한 인간의 진실과 만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사랑 밖에는 없습니다. 그렇지 않은 그 어떤 것도 영원한 &lt;겉돌기&gt;일 뿐이며, 서로 타인 마냥 외로울 뿐입니다. 설혹 시간이 흘러 소유의 욕망이 충족된다 해도 정복의 쾌감이 사그라들고 이해관계의 정산이 이뤄지고 나면 남는 것은 습관적인 일상이나 미련 없는 헤어짐뿐 일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도 그런 과정 속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만다는 사실 역시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p>
<!-- paragraph:p0006 -->
<p class="p2"><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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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저는 이번 휴가 때 저 넓디넓은 영성의 바다를 가슴 한가득 안고 오고 싶습니다. 그만큼 순수하고 투명해 지겠지요. 그러면 지금 내게 값진 보석이 없다한들 하나님의 나라가 내 것이라는 깨달음 하나만으로도 진정 부요한 자기 되고, 지금까지 욕심껏 산 것이 도리어 가난한 삶이었음도 퍼뜩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만한 여름의 기세가 한 풀 꺾일 처서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모쪼록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여러분들의 심신을 주님이 어루만져 주시길 빌며 2주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