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골짜기(사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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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골짜기
사 22:1-4
유다와 예루살렘의 <환상의 골짜기>에 관한 경고입니다. 이 표제는 적절합니다. 예루살렘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유다 땅에는 깊은 골짜기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과 그 주변의 성읍들은 높이 솟아있는 산 같지만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이제 낮아져서 마치 골짜기 같이 깊게 가라앉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교회에는 <천국열쇠>를 비롯해 여러 가지 신령한 권세가 많이 주어져 있지만 교회가 그런 특권을 제대로 선용하지 못한다면 혹독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한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환상의 골짜기에는 특별한 사명과 책임이 있습니다. 남다른 은혜와 은사를 받은 사람일수록 그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그만큼 막중하다는 뜻입니다.
소란하던 성
<소란하며 떠들던 성 즐거워하던 고들이여 너의 죽임을 당한 자들은 칼에 죽은 것도 아니요 전쟁에 사망한 것도 아니라>(2절).
예루살렘은 항상 활기에 찬 성읍이고,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던 분주한 곳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떠들고 흥청거리던 성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가게마다 문을 다 닫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도 없고 다만 적들의 동태나 성내 사정을 살피기 위해 지붕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만 더러 눈에 띌 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환상의 골짜기 사람들은 적군의 <칼에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산헤립의 군대가 그 땅을 황폐하게 하고 땅의 소산들을 다 약탈하고 성 주위를 포위하므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을 것이고, 또 전쟁과 죽음의 공포 때문에 실성을 하여 사색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낙심과 두려움에 빠진 나머지 전의를 상실하고 도망하다 붙잡혀 결박을 당할 것이라고 합니다. 군사들과 관원들이 스스로 활을 버리고 투항하여 앗수르 군대는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유다의 견고한 성읍들을 거저 접수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36:1). 하나님은 사람들의 의욕이나 사기를 순식간에 꺾어 놓으실 수 있습니다. 그토록 떠들고 소란하던 성, 환상의 골짜기가 한순간 적막강산이 된 것도 다 하나님의 역사였음을 기억하십시오.
패망한 백성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돌이켜 나를 보지 말지어다 나는 슬피 통곡하겠노라 내 딸 백성이 패망하였으므로 말미암아 나를 위로하려고 힘쓰지 말지니라>(4절).
유다와 예루살렘의 함락을 자신의 입으로 예언하고 또 실제 패망한 유다 백성들의 비애를 자신의 눈으로 목격해야 하는 선지자의 아픔을 묘사한 대목입니다. 그는 자신의 슬픔이 너무 커서 누구도 자신의 그 괴로움과 비통함을 위로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그 애끓는 슬픔은 <내 딸 백성>이 자신의 면전에서 멸망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선지자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심정으로 유다를 <내 딸>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믿는 자들에게도 조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족은 모두가 내 형제요 자매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도 내 민족에 대한 이사야와 같은 깊은 애정과 연민이 있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최후 심판을 경고해야 합니다. 바울은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라>(롬 9:3)고 했습니다. 우리도 <내 딸 백성>의 운명에 관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복음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 믿는 자들에 대한 주님의 기대와 바람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