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20130623m 피스 메이커(마 5:9)


20130623m

마 5:9

피스 메이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올해가 정전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내일 모레가 6.25 63돌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단이 총회적으로 지키는 북한선교주일입니다. 이 시간은 평화와 화해라는 주제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본문은 주님의 유명한 산상설교 중 하나입니다. 산상보훈에는 주님의 평화사상이 다 나오는데, 형제와 불화하지 말라, 이는 이로 갚지 말라, 속옷을 원하면 겉옷도 주라,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리를 가라, 원수 갚지 말라,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이런 주옥같은 평화의 메시지가 산상보훈(마 5-7장)에 나옵니다. 산상보훈이야말로 평화의 전당입니다. 


본문은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영어로 피스 메이커(peace maker)입니다. 이런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는다고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피스 메이커로 살아야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입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피스 메이커로 산다는 것입니다. 피스 메이커는 하나님의 아들 됨의 결과입니다. 열매로 그 나무를 알듯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나무라면 우리에게는 반드시 평화라는 열매가 열린다는 겁니다. 우리가 믿어서 구원 얻는 게 아니라, 구원 받았기에 믿는 것입니다. 자선을 행해서 양이 되는 게 아니라, 우리는 양이기에 필연적으로 자선을 합니다. 우리가 평화를 만들며 살아야 그 반대 급부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녀의 신분을 주시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일방적 주권의 은혜입니다. 평화를 도모해야 그 공로를 인정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은 은혜로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필연적으로 평화의 열매를 맺습니다. 내가 과연 하나님의 자녀인가를 확인해 보고 싶으시면, 여러분의 삶의 열매를 확인해 보십시오. 여러분은 피스 메이커입니까? 트러블 메이커입니까? 사과나무에 사과가 열리고, 배나무에 배가 열리듯, 하나님의 자녀는 반드시 평화의 열매를 맺습니다. 이 열매를 통해 그 나무가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합니다. 


왜 하나님의 자녀는 피스 메이커가 될 수밖에 없습니까? 우선 하나님이 평화이시기에 그렇습니다. 사사기 6장 24절에는 ‘여호와 샬롬’이 나옵니다. 여호와는 평화라는 뜻입니다. 이사야 9장 6절은 ‘하나님이 평화의 왕’이라고 했습니다. 신약 히브리서 13장 20절은 ‘평화의 하나님’이라고 했고, 로마서 14장 17절은 성령을 ‘평화의 영’이라고 했습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 이하는 ‘주님이 우리의 평화이시며 둘로 하나를 만들고, 중간에 막힌 담을 헐었다’고 합니다. 주님은 평화의 주요, 화신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의 복음은 평화의 복음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도 당연히 피스 메이커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골로새서 3장 15절은 ‘평화를 위해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다’고 합니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우리가 평화에 기여했기에 우리를 불러 당신의 자녀로 삼으신 게 아니라 앞으로 평화의 열매를 풍성히 맺으며 살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성 프랜시스의 평화의 기도입니다.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프랜시스만의 기도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기도요 합창이어야 합니다. 지구촌에서 우리나라는 평화가 가장 절실한 나라입니다. 언제나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평화의 사도로 살면서 진정한 피스 메이커의 삶을 다하는 성도 되십시다.


다음은 우리가 장차 갈 하나님의 나라가 평화의 나라이기에 우리가 반드시 피스 메이커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평화의 왕국입니다. 이사야 11장 6절 이하입니다. “[6]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7]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8]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완전하고도 완벽한 평화의 나라입니다. 이것이 천국입니다. 모두 천적지간인데 이들이 모두 함께 먹고 마시는 곳이 천국입니다. 우리가 장차 천국에 가서 살 텐데 지금 우리가 평화를 익혀야 합니다. 


그러면 왜 이 땅에 평화가 고갈되었을까요? 주범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죄입니다. 평화는 절대 관념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구체적이고 관계적인 개념입니다.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오면서 모든 평화의 관계가 깨졌습니다. 아담이 범죄한 순간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무서워 나무 뒤로 숨었고, 나중에는 달아났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을 추격하시며 ‘아담아 어디 있느냐?’고 하십니다. 이것은 아담과 하나님의 관계가 끝났다는 것입니다. ‘왜 선악과를 따먹었느냐?’고 하자 ‘여자가 먹으라고 했다’고 하고, 여자는 ‘뱀이 나를 유혹해서 그랬다’고 합니다. 인간과 인간 사이, 인간과 자연 사이가 다 파괴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담을 쌓았습니다. 이후 소통의 문제가 생긴 겁니다. 오해가 생기고 적이 생긴 겁니다. 사느냐 죽느냐는 전쟁이 발생한 겁니다. 이 땅에 평화, 이 나라와 민족의 화해는 우리 피스 메이커가 책임져야 합니다. 독일의 통일도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이 교회가 이룩한 기적 같은 작품입니다. 정치인들의 작품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통일도 남북한 정치인들의 몫이 아닙니다. 정치인들은 암암리에 통일을 방해하고 저해합니다. 본질적으로 피스 메이커보다는 트러블 메이커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통일을 도모하고 화해에 앞장 서야 합니다. 이 땅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는 오직 평화를 위해 부름 받은 하나님 자녀들의 과제입니다. 이 사실을 깊이 깨닫고 늘 피스 메이커의 소명에 응답하며 사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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