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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바람 같이(사 21:1-4)

회오리바람 같이

사 21:1-4


여기에는 슬프고 힘든 시절이 오리라는 예언, 암울한 내용의 계시가 나옵니다. 1절의 <해변 광야>란 곧 바벨론을 가리키는 것으로 바벨론이 작은 바다 같은 호수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평지인데다 유프라테스 강의 많은 지류들을 통해 넉넉한 물을 공급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바벨론이 메대와 바사 군대의 <회오리바람 같은> 공격에 유린되어 철저하게 망할 것이고 그 사건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도리어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혹독한 묵시

<혹독한 묵시가 내게 보였도다 속이는 자는 속이고 약탈하는 자는 약탈하도다 엘람이여 올라가고 메대여 에워싸라 그의 모든 탄식을 내가 그치게 하였노라 하시도다>(2절).

메대와 바사가 강력한 기습으로 바벨론을 덮칠 것입니다. 그들 군사들은 대부분 <두려운 땅>에서 몰려올 것이라고 합니다. 메대와 바사의 북쪽 지방은 산악지대여서 그들의 군대는 주로 그곳에서 훈련 받은 사람들이므로 강력하고도 무시무시한 인간 병기나 다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벨론은 내부에서 변절자도 발생하여 적진에 가세할 것이라고 합니다. <속이는 자는 속인다>는 말씀이 바로 그런 의미인데 실제 당시 바벨론 군대의 <가다타스>와 <고브리아스>라는 두 장군은 변절하여 고레스 쪽에 섰는데 그들이 바로 메대와 바사 군대를 곧장 왕궁으로 안내하여 벨사살 왕을 손쉽게 살해할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바사 군대는 바벨론이 지금까지 열방에서 자행한 모든 만행을 그대로 되갚아 줄 것이라고 합니다. 속임수와 폭력, 기만과 약탈, 불의한 전쟁과 불평등하고 일방적인 조약을 통해 이웃 나라들을 삼켜 버렸던 그들의 포악한 제국주의를 그들도 그대로 당케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묵시가 심히 혹독한 것이라 한 겁니다. 심은 대로 거둡니다. 뿌린 대로 수확합니다. 바벨론은 그동안 숱하게 뿌려 온 그 모든 저주의 씨앗들을 이제 다시 거두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해산이 임박한 고통

<이러므로 나의 요통이 심하여 해산이 임박한 여인의 고통 같은 고통이 나를 엄습하였으므로 내가 괴로워서 듣지 못하며 놀라서 보지 못하도다>(3절).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슬프게 탄식하는 모습인데 이 독백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바로 바벨론의 왕입니다. 그런데 실제 이것은 벨사살 왕에게서 거의 문자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바벨론 성읍이 함락되던 날 밤 한 손이 나타나 왕궁 벽에 이상한 글씨를 쓰는 광경을 보고 나서 <왕의 얼굴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쳤다>(단 5:6)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슬픔과 고통의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다니엘이 그 난해한 글자들을 해독하자 그의 공포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었고 곧이어 성문을 파수하던 자들이 전해 온 소식은 그의 공포를 극에 달하게 했습니다. 결국 그는 주연을 베풀어 수많은 후궁과 영주들을 불러 모아 흥청거리며 쾌락을 즐기던 그 밤에 바벨론의 패망과 함께 메대와 바사 군에 의해 살해되고 맙니다. 이 지상에서 누릴 수 있는 쾌락의 극치를 아무런 방해 없이 마음껏 누리고 성전의 기물들을 더럽히며 하나님의 영광을 욕보이던 바로 그 날 밤이 그에게는 죽음의 공포가 회오리바람처럼 닥친 심판의 밤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헛된 즐거움과 쾌락에 목을 매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 삶을 계속하고 그런 낙을 계속 고집하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벨사살 왕의 독백을 기억하십시오. <내 마음이 어지럽고 두려움이 나를 놀라게 하며 희망의 서광이 변하여 내게 떨림이 되도다>(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