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에 떡을 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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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 예수, 그분은 어떤 분이십니까? 세상을 향해 자신을 던지시고, 그 파격적인 <투신>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의 떡을 주신 분이십니다. 그가 베푸신 생명의 떡을 먹는다는 것은 곧 우리 몸에 사랑의 살이 붙고 믿음의 피가 돌고 헌신의 잔뼈가 굵어진다는 뜻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또 그렇게 해서 새로워진 사람들이 이 세상에 하나 둘 늘면 마침내 온 지구촌이 따뜻한 생명의 온기로 충만해질 거란 희망, 그것이야말로 상생의 문을 여는 진정한 축복의 열쇠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너는 네 떡을 물 위에 던져라 …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줄지어다. 무슨 재앙이 땅에 임할는지 네가 알지 못함이니라>(전 11:1-2). 전에는 장마가 지면 사람들이 강가로 나가 긴 장대 끝에 갈고리를 달고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통나무며 각종 생활 집기, 심지어는 돼지나 소 같은 짐승도 건져내 수입을 잡곤 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그것도 적잖은 도움이 됐기에 많은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 뛰어들다 때로 급류에 휩쓸려 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흐르는 물에 떡을 던집시다. 물론 그것은 지난한 작업이고 또 메아리 없는 기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값진 일이며 보람된 일입니다. 저 하류의 허기진 누군가가 내 떡을 건져 소중한 양식으로 삼을 테니까요! 성경은 어디에서 무슨 재앙이 일어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주리고 목말라 할지 알 수 없으니 가능한 한 많이, <일곱이나 여덟에게> 네 떡을 나눠주라고 합니다.
지난 11일 일본 동부를 강타한 9.0의 강진으로 일본이 지금 패닉 상태에 빠졌습니다. 10m 높이의 가공할 쓰나미 앞에서는 집도 배도 비행기도 수많은 자동차도 다 장난감에 불과했습니다. 어느 체육관 안에서는 시신 1,000구가 한꺼번에 발견됐고, 게센누마는 도시 전체가 불바다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그런 게 아닙니다. <핵 재앙>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1호기, 3호기에 이어 2호기, 4호기까지 폭발하여 방사능이 누출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폭격을 경험한 일본인들에게는 원전폭발이야말로 9.0의 강진이나 10m의 쓰나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최악의 공포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주민들의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38만에 달하는 이재민들이 가족과 집과 삶의 터전을 잃은 채 굶주림과 추위에 떨며 열악한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가까운 일본의 이런 참혹한 재난을 돕기 위해 우리 국민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한류스타, 스포츠 스타들이 잇달아 거액의 성금을 내놓고, 각 방송사, 신문사, 기업들이 모금행사를 벌이고 종교단체, 교회, 심지어는 일본군 강제위안부 할머니들과 독립투사 후손들까지도 이 대열에 동참하면서 그야말로 범국민적인 구호운동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실로 아름다운 일이며 흐르는 물에 떡을 던지는 복된 자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생각나는 뼈아픈 과거사 하나가 있습니다. 1923년 9월 1일 도쿄, 요코하마, 지바현 등에 진도 8.4의 강진이 발생 14만 2천여 명이 사망하고, 3만 7천여 명이 실종된 관동지진 말입니다. 대지진 참사로 민심이 극도로 흉흉해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해 일본의 권력이 조작하여 유포한 것이 바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킨다> <조선인이 방화를 하고 있다> <조선인들이 일본인들을 죽이기 위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등의 유언비어였습니다. 조선인을 희생양으로 삼기로 한 것입니다. 즉각 군대와 경찰이 동원되고 조선인 사냥을 위한 자경단이 조직되어 죽창과 일본도로 무차별 학살이 자행됐는데 이때 희생된 조선인의 수가 무려 6천 6백여 명이 넘었습니다. 그로부터 90년이 다 되도록 일본 당국은 단 한 번도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 뼈에 사무치는 분노의 앙금에도 불구하고 <일본, 힘내라!>며 격려하는 대한민국, <이를 이로, 눈을 눈으로> 갚지 않고 사랑으로 갚는 착한 민족, 저 현해탄에 더 많은 떡을 던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