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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우울증

최근 교회앞 6단지에서 잇단 투신자살건이 발생하여 주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지금은 계절적으로도 우울증을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입니다. 우울증은 계절을 많이 타는 병증으로 대개 겨울에서 봄으로 옮겨가는 환절기에 특히 심한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국영, 이은주, 안상영(전부산시장), 최근 그 사인을 두고 말이 많았던 중국 톱 여배우 탄징에 이르기까지 지난 몇년간의 국내외 유명인사들의 자살도 대부분 이 시기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독일 뮌헨 대학을 다닐 때 기숙사를 얻지 못해 약 1년간 독일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호스트 가정에 에어랑겐 대학을 다니다 실연을 당해 공부마저도 중단한채 집에 와 있던 19세된 막내딸이 있었습니다. 심한 우울증에 빠져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었는데 저는 너무 마음고생이 심한 어머니가 딱해서 그 여자애랑 자주 대화하며 어떻게든 그의 생각을 좀 바꿔 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당시 사비네(그녀의 이름)는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원망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가 자신과 타인을 거절하는 적개심으로 나타나 심지어는 가족들마저도 접근을 잘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저와 대화를 하면서부터는 조금씩 마음을 여는듯 했고, 4월 초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며 집을 나설 때는 웃으면서 농담까지 할 만큼 상태가 좋아진 듯 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로 돌아간지 불과 닷새만에 경찰이 아이의 자살소식을 전하면서 부모의 확인을 요구해왔습니다.
가족들을 태우고 부랴부랴 에어랑겐으로 달려가면서 저는 자살만큼 사람의 가슴을 아리게 하는 슬픔도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습니다. 집에서는 죽을 기회가 없어 일부러 웃기까지 하며 가족들을 안심시킨후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 죽었다는 생각을 하자 그 아이가 겪었을 절망이 너무도 안타까웠고, 또 가족들의 고통이 너무도  아팠습니다. 저는 몸조차 제대로 못가누며 슬퍼하는 그의 어머니를 부축하며 죽은 아이의 창백한 사체를 향해 속으로 외쳤습니다.
<자, 똑똑히 봐라! 자살이 무엇을 뜻하는지...! 생명을 받았으면 살 의무가 있는거야! 너는 자기 생명을 이렇게 함부로 내버릴 권리를 대체 누구에게 받았니? 비겁한것!>
어머니에게 남긴 유서에서 그는 <죽음이 오히려 더 행복할 듯 하여 이 길을 택하는 것이니 절대 슬퍼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놀랍게도 자살자 가운데는 기독교 신자도 적지 않습니다. 우울증이 순간적으로 신앙의 위력마저 무력화 시킨 결과입니다.
구약의 대선지자인 엘리야가 그 좋은 예입니다. 바알선지자 450명과의 싸움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도 로뎀나무 아래서 죽기를 기도 했잖습니까? 온힘을 다 쏟아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온 소위 아드레날린성 우울증이었던 겁니다. 어쨌든 우울증에서 온 것도 자살은 자살이며, 자살이란 고의적으로 자신에게 부과하는 죽음입니다. 힘들때는 자살할 수도 있다는 말은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믿는자라고 방심하지 맙시다. 자기관리에 더욱 충실합시다. 믿음과 기도가 우울증에 가장 주효한 처방임을 확신합시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내가 너를 도와 주리라.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4월은 역시 잔인한 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