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비춰주소서!(시편 9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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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비춰주소서!
시 94:1-19
2010. 11. 27.
내일이 벌써 대강절 첫째주일입니다. 대강절이란 <강림, 옴, 도착>이란 뜻의 라틴말 <어드벤투스>에서 유래된 것으로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성탄절 전 4주간의 기간을 가리킵니다.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은 메시아를 고대하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 현실이 너무나도 고달프고 흑암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심판하시는 주여 일어나사 교만한 자에게 마땅한 벌을 주소서. 그들이 마구 지껄이며 오만하게 떠들며 죄악을 행하는 자들이 다 자만하나이다>(2-4절).
복수하시는 메시야
이스라엘 사람들은 오실 메시아를 복수하시는 왕으로 믿었습니다. 외세를 몰아내시고 세계의 모든 부조리를 심판하실 정치군사적 메시아로 고대했습니다.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사 11:4), <보라 너희 하나님이 오사 보복하시며 갚아 주실 것이라 하나님이 오사 너희를 구하시리라>(사 35:4). 그래서 그들은 날마다 <여호와여 그들이 주의 백성을 짓밟으며 주의 소유를 곤고하게 하며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하며 말하기를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하나이다>(5-7절) 하고 탄원하며 메시아의 오심을 빌었습니다.
기다리는 자에게 오시는 메시아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자기의 소유를 외면하지 아니하시리로다>(14절).
주님은 올해도 이 땅에 새롭게 성탄하십니다. 그러나 어디에나, 누구에게나 오시는 것은 아닙니다. 반드시 기다리는 자, 그분을 뵙고자 간절히 소망하는 자에게만 오십니다. 그래서 내게 <평안을 주시고>(13절), <행악하는 자들을 치시고>(16절), <발이 미끄러지는 나를 붙드시고>(18절), <근심이 많은 내 영혼을 즐겁게>(19절)해 주실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예배 형식을 보면 사회자가 <내가 속히 오리라!>하고 외치면 성도들이 일제히 <마라-나타!>하고 화답하며 예배를 마쳤습니다. <마라나타>란 <주여, 오시옵소서!>(계 22:20)라는 뜻의 히브리말입니다.
그런데 이게 바로 예배의 결론이면서 요한계시록의 결론이요 신구약 성경의 결론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의 고달픈 현실 속에서도 결코 주님에 대한 기다림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 삶에 지쳐 아무렇게나 자신을 내던져버린 이웃들에게도 주님이 꼭 오신다는 사실을 전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대강절을 지키는 우리의 자세
대강절은 단순히 성탄절 행사를 준비하는 절기가 아닙니다. 새롭게 성탄하실 주님을 맞기 위한 채비를 갖추는 기간입니다.
① 경건
대강절의 예전적인 색깔은 자주색입니다. 진지하고도 엄숙한 절기라는 뜻입니다. 요란하고 흥청망청하는 백화점식 성탄 시즌과는 달리 믿는 자들의 대강절은 겸허하게 자신을 비우고 내려놓는 경건의 기간이 되어야 합니다.
② 소망
성탄절은 교회의 연례행사나 모두가 들떠서 먹고 마시는 세속적 축제가 아닙니다. 따라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새롭게 체험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품는 것이 대강절에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입니다.
③ 사랑
첫 성탄 때 주님이 마굿간의 구유로 오신 것은 무엇보다도 낮고 비천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며 주님의 성탄을 준비해야 합니다.
은혜와 축복이 풍성한 대강절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