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봄나물

봄나물

지난 선거날 권 권사님이 교회 밭을 매시고 뜯어온 홑나물을 끓는 물에 데쳐 된장과 참기름을 넣고 버무렸더니 그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요즘 교회 웰빙촌에는 각종 봄나물이 지천입니다. 쑥이며 씀바귀, 냉이, 달래, 고들빼기, 참나물, 머위, 취나물, 돌미나리, 돌나물, 참비름, 원추리 ...... .

봄나물은 베타카로틴이라는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암 발생을 저지하고 엽록소도 풍부하여 혈액과 간장의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할 뿐 아니라 대사기능도 촉진하므로 최고의 건강식품이라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는 참기름만 있으면 무슨 풀이든 나물로 무쳐 먹을 수가 있는데 특히 언 땅을 뚫고 올라온 봄나물이야말로 자연의 신비한 기운을 가장 진하게 느끼게 하는 먹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2년전 김태양 집사님에게 얻어다 밭둑 경사면에 심어놨던 돼지감자를 최근 몇 차례 캐다 날로 먹고 있습니다. 일명 뚱딴지라고도 하는 돼지감자는 수분이 많고 아이보리 색깔의 살이 아삭아삭 씹히며 살짝 단맛도 내기 때문에 누구나 먹을만합니다. 특히 돼지감자에는 이눌린이라는 성분이 많은데 이것은 <천연 인슐린>이라고 할 만큼 당뇨에 좋다고 합니다.

저는 며칠 전 밭에서 두릅도 몇 개 따왔는데 끓는 물에 데쳐 초고추장에 푹찍어 먹었더니 입안에서 싸하게 퍼지는 봄내음이 정신을 다 아찔하게 했습니다. 아무튼 봄나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냉이며 약간 쓴듯하면서도 톡쏘는 맛이 매력인 달래, 간수치를 낮춰준다는 돌나물, 쌉싸래한 맛이 도리어 입맛을 자극하는 머위 등 다 좋습니다. 봄나물 많이 드시고 일교차가 큰 요즘 감기도 이기시고 춘곤증도 물리치십시오.

참고로 지금 교회 밭에는 마늘과 양파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겨울을 견딘 쪽파는 곧 다 캐내고 고구마를 심을 예정이고, 부지런한 밭 장로님이 이미 감자며 상추, 쑥갓, 열무, 완두콩, 치커리, 시금치 등을 심었으며 앞으로 오이, 호박, 방울 토마토, 가지, 고추, 들깨, 고구마 등을 모종으로 심거나 씨를 뿌릴 예정입니다. 울타리가 망가진 부분이 많아 보수에 필요한 자재들을 준비해 놨고 용수로도 점검하여 곧 물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어디나 꽃들이 흐드러졌습니다. 봄에는 누구나 한 번 쯤 꽃에 감탄하는 순수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애써 여유를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만개한 벗꽃도 즐기시고 봄나물도 채취하셔서 저녁 식탁에 한 번 올려보십시오. 화사한 봄 기운이 집안에 가득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