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수렁에서(시편 6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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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1.
깊은 수렁에서
시편 69:1-15
시인은 지금 처절한 고난에 맞서 하나님을 붙잡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물들이 내 영혼에까지 흘러들어 왔나이다. 나는 설 곳이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지며 깊은 물에 들어가니 큰물이 내게 넘치나이다>(1,2절).
하나님의 낯을 피해 멀리 달아나던 요나가 큰 물고기 뱃속에 들어갔을 때도 이렇게 부르짖었습니다.
<주께서 나를 깊은 속 바다 가운데 던지셨으므로 큰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 … 물이 나를 둘렀으되 영혼까지 하였사오며 깊음이 나를 에웠고 바다풀이 내 머리를 쌌나이다>(욘 3:3,5).
내 영혼의 밑바닥
하나님은 가끔 우리 인생의 밑바닥까지도 휘저어 놓으십니다. 정말 삶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절망적인 수렁 속으로 우리를 몰아가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절망의 칠흙 같은 깊음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하나님과 만납니다. 마치 요나가 그 깊은 바다 속,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을 만났듯이 말입니다.
우리 영혼의 진정한 사귐은 깊은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시인은 지금 절망의 심연에서 부르짖다 목이 마르고, 너무 울어 눈까지 쇠하였다(3절)고 합니다. 그러나 실은 이런 깊은 어두움을 통과한 자만이 하나님을 온전히 만날 수 있습니다.
주의 집을 위한 열성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9절). 시인의 대단한 성전 사랑입니다.
<내가 곡하고 금식하였더니>(10절), <내가 굵은 베로 내 옷을 삼았더니>(11절). 시인의 대단한 기도생활입니다. 그럼에도 이게 다 원수들에 의해 <비방>이 되고, <욕>이 되고, <말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그 상처가 얼마나 크고, 그 아픔이 얼마나 깊었겠습니까?
우리는 때로 이런 모진 수렁에 빠집니다. 성전 사랑과 기도와 금식이 도리어 욕이 되고 시험이 되는 현실, 그 와중에도 시인은 필사적으로 하나님을 붙들고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내가 주께 기도하오니 하나님이여 많은 인자와 구원의 진리로 내게 응답하소서. 나를 수렁에서 건지사 빠지지 말게 하시고 나를 미워하는 자에게서와 깊은 물에서 건지소서>(13,14절). <주의 얼굴을 주의 종에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환난 중에 있사오니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17절).
찬송과 감사
기도에는 찬송이 함께 가야 합니다. 기도는 곡조 없는 찬송이요, 찬송은 곡조있는 기도입니다. 또한 기도와 찬송은 항상 감사여야 합니다.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30절).
보십시오.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31절)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는 지독한 수렁에 빠져 생과 사의 갈림길에 처한다 해도 기도하고 찬송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거기에 바로 기적이 있고, 구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과 실라가 빌립보에서 전도하다 풍속사범으로 잡혀들어가 등짝이 너덜너덜하도록 채찍에 맞고 깊은 지하 감방에 갇혔을 때 어떻게 했습니까? 기도하고 찬송했습니다(행 16:23). 어떻게 됐습니까?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옥터가 움직이고 옥문이 열리고 모든 차꼬가 풀리고 급기야는 간수가 회개하고 바울이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 16:31)며 간수의 집 모든 이들에게 세례를 베풀기까지 했습니다. 깊은 수렁에서도 찬송하고 기도하고 감사하십시오! 거기에 바로 기적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