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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레이스

어메이징 그레이스

최근에 개봉된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봤습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워~>로 시작되는 찬송가 405장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원래 악독한 노예 상인이었던 영국인 선장 존 뉴턴이 회개한 후 작사한 노래입니다.
1748년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싣고 미국으로 가던 노예선이 항해 중 거센 풍랑을 만나 침몰할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하나님께 매달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존 뉴턴은 전격 노예상인 생활을 청산하고 기독교에 입문하여 노예제도를 반대하는 목사가 됩니다.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존 뉴턴을 정신적 지주로 18세기 노예제도 폐지에 앞장섰던 <영국의 양심> 윌리엄 윌버포스(1759-1833)하원 의원의 일대기로 숭고한 영웅의 이야기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에 담겨 감동적으로 전달되는 작품입니다. 타고난 정치적 재능으로 스물한 살에 벌써 하원에 당선된 윌버포스, 그러나 그는 명예와 정신적인 만족사이에서 심하게 갈등합니다.
결국 그는 <신앙이란 늘 입으로 고백할 뿐 아니라 삶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존 뉴턴의 충고로 행동하는 양심을 선택합니다. 당시 영국에 엄청난 국익을 보장해 주었던 노예무역의 참상과 죄악상을 폭로하고 고발하며 노예폐지 운동을 전개한 것입니다. 국왕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강력한 반발로 노예제 폐지 법안이 수십 차례나 거부되는 가운데 많은 좌절과 절망을 거듭하지만 20년만인 1807년 결국은 하원을 통과합니다.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한 사람의 열정과 헌신이 역사를 어떻게 바꿀수 있는 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단순히 한 정치인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이 시대의 종교와 정치를 향해서도 과연 무엇을 지향해야 옳은지를 묻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 윌버포스가 어느 모임에 나가 자기의 신념을 보여주기 위해 저돌적인 태도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는 장면은 주위를 압도하며 뜨거운 감동을 줍니다. 또한 당시의 영국 하원의 정치공방을 보노라면 오늘 우리 국회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당장 금주 수요일로 다가온 총선을 생각하게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왜 저런 희생적이고도 헌신적인 신념의 정치인이 없을까요?
4년 전 제 17대 총선 때 국회에 진출한 크리스천 의원은 모두 120명, 전체 의원의 약 40%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난 회기 그들 중 과연 몇 사람이나 신앙의 양심을 지키며 의정활동을 했을지가 궁금합니다.
따라서 다시 18대 총선일이 코앞에 닥친 이 시점에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18세기 영국 의회의 모습과 개혁자 윌리엄 윌버포스를 보여준 것은 결코 우연이랄 수 없습니다.
우리도 이번 총선에서 윌버포스와 같은 강인한 믿음의 개혁자를 한 사람이라도 배출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우리 역사도 그만큼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 믿으며 다시 한 번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힘차게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