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서(시편 6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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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11.
땅끝에서
시 61:1-8
땅끝(2절)은 어디일까요? 벼랑끝입니다. 병으로 인한 죽음의 위기일 수도 있고, 온갖 모욕으로 자존심이 완전히 망가진 아픔일 수도, 사업의 실패나 실연이나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난 어떤 타락의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인의 마음이 극도로 약해졌다(2절)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음부에 내려가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고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나를 인도하시는 분>(시 139:8-10)이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땅끝을 넘어 지옥 끝까지도 미치는 사랑입니다. 시인은 바로 그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이여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1절).
부르짖음
하나님은 실로 우리의 세미한 소리까지도 다 귀를 기울이십니다. 엄마는 아무리 곤한 잠에 빠져도 아기의 뒤척이는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비록 잠 자는 순간일지라도 온 신경과 관심을 아기에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꼭 그렇습니다. 보십시오! 1절에서 시인이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소서!> 했는데, 본문 5절은 이미 그 기도가 응답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주 하나님이여 주께서 나의 서원을 들으시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가 얻을 기업을 내게 주셨나이다.>
높은 바위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2절). 높은 바위는 내 힘으로는 오를 수 없는 곳입니다. 그것은 왕의 자리나 옛 영화로의 복귀를 뜻합니다. 그렇습니다. 한 번 넘어진 사람이 다시 우뚝서고, 한 번 크게 실패한 사람이 그 벼랑 끝에서 다시 재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피난처시요 견고한 방패이신>(3절) 주님이 나를 잡아 일으키시면 문제 없습니다. 아니, 내가 살 길은 오직 그 길뿐입니다. 고대든 현대든 모든 전투는 누가 가장 높은 곳을 먼저 장악하느냐에 그 전세가 좌우됩니다. 주님은 성 중에서 가장 높고 견고한 망대십니다. 따라서 주님의 날개 아래로 피하면 안전할 뿐 아니라 가장 높은 곳을 선점하게 됩니다.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4절).
서원
<주 하나님이여 주께서 나의 서원을 들으시고>(5절),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8절). 서원이란 하나님에 대한 다짐과 맹세입니다. 아마도 시인은 <나를 이 벼랑 끝에서 구원해 주시면 이러이러한 것을 이행하겠습니다>하고 하나님과 약속했던 것 같습니다. 서원은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비상 개입을 요청하는 특별한 믿음의 결의이고 표현이기 때문에 그만큼 설득력과 호소력도 큽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서원을 금하셨습니다(마 5:34이하). 그러나 그것은 서원 자체를 부정하신 게 아니라 서원을 하고도 지키지 않는 무책임을 비판하신 겁니다. 그렇습니다. 서원은 소중한 것이고 복된 것이지만 지키지 않으면 무의미한 것이고 하나님을 우롱하는 죄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서원은 신중하고도 진지해야 하고 또 시인처럼 <내가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하는 신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서원하십시오! 그리고 반드시 이행하십시오! 당신의 삶에 놀라운 축복이 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