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시편 55편)

2010. 8. 28.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시 55:1-23

 

시인은 하루 세 번씩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했습니다. <저녁과 아침과 정오에 내가 근심하여 탄식하리니 여호와께서 내 소리를 들으시리로다>(17절). 규칙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특히 고난의 때, 어려운 때에는 누구나 감정의 기복이 심합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기도는 자신의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꾸준히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합니다. 매일의 규칙적인 기도는 구약 시대의 오랜 전통이자 교회사의 오랜 전통이기도 합니다. 다니엘은 꼭 하루 세 번 씩 예루살렘 쪽을 향해 창문을 열고 기도했습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 역시 유대 시간으로 제3시, 9시, 12시에 각각 규칙적으로 기도생활을 했습니다. 규칙적인 기도는 확실히 세상에 빼앗긴 우리의 마음을 다시금 하나님을 향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비둘기가 부럽다!

우리는 가끔 모든 복잡한 현실에서 손을 떼고 멀리 떠나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지금 시인의 심정이 바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날개 달린 비둘기가 몹시 부럽다고 합니다. <만일 내게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다면 날아가서 편히 쉬리로다>(6절). 왜냐하면 <마음이 심히 아프고> <사망의 위험>이 느껴지고, <두려움과 떨림, 공포>가 자기를 엄습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누구나 이런 현실 도피를 꿈꿀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피나 회피는 결코 문제 해결의 진정한 방법이 아닙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품속이 아닌 한 우리가 쉴 곳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때로 잠시나마 광야로 나갈 필요가 없지 않습니다. 그것은 문제를 회피하고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깐의 쉼과 재충전을 위해섭니다.

 

광야로 가라!

<내가 멀리 날아가서 광야에 머무르리로다>(7절). 도시 문명은 우리의 정서와 영혼을 몹시 삭막하게 합니다. 좁은 공간에 갇혀 서로 경쟁하며 부대끼다 보면 모든 영성이 소진되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고갈과 탈진에 빠지기 쉽습니다. 도시가 사람으로 가득한 곳이라면 광야는 아무도 없는 텅 빈 곳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요즘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조명이 너무 강해 별들을 구경할 수 없지만 광야에서는 지금도 별들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번 저희 교회 수련회 장소였던 퇴촌에도 아직 반딧불이가 있었습니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막 1:34). 주님도 이렇게 가끔은 한적한 광야를 찾으셨습니다. 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광야로, 한적한 곳으로 꼭 한 번 나가 보십시오.

 

짐을 맡기라!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22절). 여기서 시인이 말하는 짐은 어떤 것입니까? <동료며 친구>요,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하나님의 집안에서>(14절) 일하던 자들이 다 나를 배신하여 원수가 된 아픔이며, <그 입은 우유 기름보다 미끄러우나 마음은 전쟁>(21절)인 자들을 가리킵니다. 사실 인간사 그 어떤 짐도 내가 지고 가기에는 다 너무 벅차고 가혹합니다. 주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결단하는 것만이 내가 진정으로 살 길임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