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20100613n: 산 순교자(단 6:1-10)

2010년 6월 13일 주일오후예배
본문: 단 6:1-10
제목: 산 순교자

“[1] 다리오가 자기의 뜻대로 고관 백이십 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2]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의 하나이라 이는 고관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3]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4]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5] 그들이 이르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그를 고발할 수 없으리라 하고 [6]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모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말하되 다리오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7]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법관과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법률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나이다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삼십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8] 그런즉 왕이여 원하건대 금령을 세우시고 그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메대와 바사의 고치지 아니하는 규례를 따라 그것을 다시 고치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매 [9]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금령을 내니라 [10]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일제시대 때 신사참배를 거부해서 투옥 당했다가 해방되면서 풀려난 출옥성도들을 산 순교자라고 불렀습니다. 교회가 붙여준 명예로운 칭호입니다. 안이숙 같은 분들 말입니다. 성도는 영적으로는 천국시민이면서 동시에 이 세상 나라에 속한 사람입니다. 이런 묘한 이중성의 정체성 때문에 세상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두 가지 입장을 흔히 취해왔습니다. 하나는 현실도피주의입니다. 아예 세상을 등지는 겁니다. 금욕주의, 은둔주의, 고행주의, 기도원이나 수도원 주의는 다 현실도피주의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 반대 유형인데, 타협주의입니다. 세상과 적당히 어울려 사는 겁니다. 세속주의입니다. 이 둘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오늘 본문의 다니엘은 참으로 모범적입니다. 우리에게 답을 제시합니다. 다니엘은 천국시민이면서 세상시민인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바람직한지를 보여줍니다. 

다니엘은 사회생활에 성실했습니다. 당시 다니엘은 자국이 아니라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바벨론은 우상숭배와 폭력과 온갖 불의가 난무하는 악한 나라여서, 계시록 같은 데서는 바벨론을 죄악 세상의 상징으로 삼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다니엘이 이런 나라에 적응하기가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그러나 그는 현실을 도피하지도 그 사회에 순응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그는 빛으로 소금으로 살았습니다. 그 사회에서 살되, 남보다 더 성실하고 깨끗하게 모범적으로 살았습니다. 도피주의도 타협주의도 아닌 개혁주의로 산 겁니다. 본문 4절입니다.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꼬투리를 잡으려고 살펴봐도 그에게서는 아무런 틈도 허물도 찾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남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남보다 더 많이 일하고 더 뛰고 더 성실해야 합니다. 무슨 일에 대해서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다니엘은 최악의 조건과 환경에서도 결코 비관하거나 포기하거나 도피하지 않고 오히려 세상 사람보다(바벨론 사람보다) 더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3절입니다.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총리들 중에서도 고관들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서 왕이 그를 남달리 총애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막중한 자리에 앉히려는 겁니다. 바벨론의 제2인자로 삼으려고 한 겁니다. 기독교는 절대 도피주의도 타협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어둔 사회를 밝히고 부패한 사회를 막는 소금이요 빛입니다. 성실과 헌신과 정직으로 그 사회를 이끌고 변화시켜야 합니다. 다니엘은 그렇게 살았습니다. 이게 산 순교자의 모습입니다.

다니엘은 신앙양심을 온전히 지키며 살았습니다. 다니엘은 다른 문제에 관해서는 관대했습니다만, 오직 하나 신앙에 있어서만큼은 절대 타협도 양보도 없었습니다. 그게 비록 왕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신앙양심에 걸리면 배격했습니다. 이점에 있어서는 가히 순교적이었습니다. 언제나 그는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습니다. 바벨론의 관료들이 그의 신앙양심을 역이용해서 그를 사자굴에 던질 음모를 꾸미지만 다니엘은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왕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자는 사자굴에 던진다는 왕의 조서를 알고도 그는 여전히 하나님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을 보면 이 문제로 어디에서도 고민하거나 갈등한 흔적이 없습니다. 너무도 그는 의연합니다. 보십시오. 우리는 가난하면 가난하다고, 부하면 부하다고, 실패하면 실패했다고, 바쁘면 바쁘다고, 여유로우면 여유롭다고 신앙을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우리에 비하면 다니엘은 위대한 사람이었습니다. 막강한 총리직에 있을 때나,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왕의 금령이 내려졌을 때나, 사자굴에 내던져질 처지에 처했을 때도 한결같이 하나님 신앙을 고집했습니다. 이런 다니엘에 비해 우리의 신앙은 불안정합니다. 환경에 따라,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우리 신앙은 변화무쌍합니다. 다니엘의 심지 굳은 순교신앙을 배웁시다. 다니엘은 초연합니다. 죽기를 각오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어떤 것 앞에서도 흔들리지도 떨지도 않았습니다.

다니엘은 무서울 정도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에 세 번 자기 집 2층 방에서 예루살렘으로 난 창문을 열어 놓고 기도했습니다. 왕의 금령이 내려진 후에도 기도했습니다.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면 사자굴에 던진다고 했는데도 기도했습니다. 자기를 잡으려는 덫인 줄 알면서도 하루에 세 번 씩 기도했습니다. 10절입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말이 그렇지, 이건 대단한 겁니다. 죽기를 각오하지 않고는 이럴 수 없습니다. 더구나 당시가 어느 때인데, 감사하며 기도합니까. 안절부절 못하며 이 위기에서 건져달라고 울며불며 기도한 게 아니라 그 긴박한 순간에도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13절을 보면 대신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왕에게 고발합니다. “그들이 왕 앞에서 말하여 이르되 왕이여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 다니엘이 왕과 왕의 도장이 찍힌 금령을 존중하지 아니하고 하루 세 번씩 기도하나이다 하니.” 그들은 이때를 노렸습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그 모든 것을 알고도 아무런 흔들림 없이 지금까지 해 온 대로 하루 세 번씩 기도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루에 세 번의 기도가 필요하다고 믿어 그렇게 했습니다. 일과 시작 전에 그러니까 새벽기도를 드렸고,, 정오에 드리는 낯기도는 낯 동안의 경건한 삶을 위해 바치는 기도를, 하루 일을 마감하며 드리는 저녁기도를 드렸는데, 이것은 감사의 기도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포로 신분에서도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총리가 되어도 기도하기를 쉬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의 승리는 사실상 그의 기도생활의 승리였습니다. 다니엘 6장 22절 이하입니다. “[22] 나의 하나님이 이미 그의 천사를 보내어 사자들의 입을 봉하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상해하지 못하였사오니 이는 나의 무죄함이 그 앞에 명백함이오며 또 왕이여 나는 왕에게도 해를 끼치지 아니하였나이다 하니라 [23] 왕이 심히 기뻐서 명하여 다니엘을 굴에서 올리라 하매 그들이 다니엘을 굴에서 올린즉 그의 몸이 조금도 상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자기의 하나님을 믿음이었더라 [24] 왕이 말하여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끌어오게 하고 그들을 그들의 처자들과 함께 사자 굴에 던져 넣게 하였더니 그들이 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곧 그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도 부서뜨렸더라.” 이게 결말입니다. 이 얼마나 멋지고 통쾌한 승리며 반전입니까! 다니엘이야말로 위대한 산 순교자였습니다. 굶주린 사자굴에서 살아나온 겁니다.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셔서 사자들의 입을 다 봉했습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사실 누구나 다 산 순교자로 살아야 합니다. 그 모범을 다니엘에게서 보고 배워야 하겠습니다. 빛과 소금이 되어 산 순교자로 살았던 다니엘의 삶을 본받고, 초지일관 정절을 지킨 그의 믿음을 본받고, 죽이겠다는 위협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기도생활을 본받읍시다. 그래서 우리도 다니엘의 승리와 반전을 경험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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