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1n: 주님도 고독하셨다(요 16: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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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1일 주일오후예배
본문: 요 16:32-33
제목: 주님도 고독하셨다
[32]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복음서를 보면 주님은 참으로 외로운 분이셨습니다. 제자들은 끝까지 맹목적이었습니다. 주님이 안타까워하시며 ‘너희가 어찌 이렇게 믿음이 없으며, 깨달음이 없으며, 마음이 둔하냐, 보기는 보아도 깨닫지 못하고, 듣기는 들어도 듣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실제 제자들은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막판에는 다 주님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홀로 십자가에 달리셔서 최후의 절규를 하십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 하나님 마저도 주님을 버리셨다는 겁니다. 고독의 극치입니다. 본문 32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자가를 앞두고 주님이 하신 말씀인데, 이 때 주님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십자가가 현실로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그때야 말로 가장 위로가 필요할 때인데, 제자들은 다 제각기 흩어진 겁니다. 그 쓸쓸함이 얼마나 컸을까요? 바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바울은 좀처럼 감정 표현을 하지 않았는데, 생애 마지막인 디모데후서에서는 자기의 외로운 심정을 감추지 않습니다. ‘데마는 세상을 사랑해서 데살로니가로, 그레스게도 디도도 다 나를 떠났다’고 합니다. 얼마나 외로웠으면 멀리 에베소에서 목회하고 있던 디모데를 부르고 있겠습니까. 로마 지하 감옥은 점점 추워지는데 바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독을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믿음 좋은 사람도 고독합니다. 믿음 좋다고 감기 안 걸리는 것 아닙니다. 예수 믿다가 보면 참으로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쾌락으로 고독을 이기려고 하지만, 주님은 어떻게 고독을 이기셨을까요? 다 떠나도 아버지는 나와 함께 하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기셨습니다. 32절입니다. “보라 너희가 다 각각 제 곳으로 흩어지고 나를 혼자 둘 때가 오나니 벌써 왔도다 그러나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 다 나를 버려도 아버지만큼은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 그 무서운 절망감과 고독을 이기게 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에워싸여 산다고 해도 하나님이 없으면 내 삶은 공허하고 고독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내 주위 사람이 다 나를 떠나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면 나는 더는 외롭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도 마냥 나와 함께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해도 다 나를 떠날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시한부로 내 곁에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렇지 않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리라.’ 이 사실에 대한 엄숙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세상 살면서 고독을 이기고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부디 이러한 믿음과 확신이 고독을 이기게 하는 큰 힘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주님은 기도하심으로 고독을 이기셨습니다. 본문은 33절로 끝나지만, 이어지는 17장은 주님의 기도입니다. 1절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이르시되 아버지여 …” 이게 17장 끝까지 기도가 이어집니다. 기도는 고독할 때 제대로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가 될 때 기도는 진지해집니다. 남 앞에 있을 때는 겉치레로 기도하지만, 골방에 홀로 앉았을 때는 적나라하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도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진실하게 기도하라고 하십니다. 주님도 홀로 계실 때 기도하셨고, 기도하기 위해 홀로 계시기도 했습니다. 공생애 시작하기 전에 40일간 광야에 계실 때도 홀로 기도하셨고, 마지막 겟세마네에서 기도할 때도 홀로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셨습니다. 이것은 주님이 평소 외로움과 고독을 어떻게 이기셨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기도입니다. 골방에 들어가 하나님 앞에서 벌거벗는 겁니다. 외로우십니까? 주님께 기도하십시오. 고독은 씹으라고 있는 게 아니라 기도하라고 있습니다. 고독은 기도의 골방입니다. 주님과의 대화가 기도입니다. 우리가 외롭고 힘들 때 친구에게 전화해서 수다 떨면 위안이 되지 않습니까. 기도는 염불이 아닙니다. 대화입니다. 연세 드신 어른들은 기도를 많이 하십시오. 자식들이 대화 파트너가 되어 줍니까, 이웃을 만나기가 쉽습니까. 오직 주님과 대화하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말년의 외로움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길 수 있습니다. 이게 비결입니다.
주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심으로 고독을 이기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16장이고, 17장은 전체가 주님의 기도이고, 18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 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1) 주님은 겟세마네로 가셨습니다. 겟세마네 다음에는 골고다입니다. 골고다로 나가 십자가를 지신 겁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지시하신 길을 충실히 가는 것, 겟세마네를 지나 골고다로 가는 것, 십자가를 지고 좁은 길을 걷는 것이 더 적극적으로 외로움을 이기는 길입니다. 바울 같은 사람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달린 사람입니다. 그는 사실상 고독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주님은 아버지의 일을 다 이루기까지 오직 한 길만을 열심히 가셨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보기엔 다시없는 고독의 화신처럼 보이나 사실상 고독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주님의 길을 힘껏 가 보십시오. 기드론 시내를 건너 겟세마네로 거기를 지나 골고다로 가십시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부지런히 좇아 보십시오. 절대 고독에 발목 잡히지 않습니다. 결국 주님은 자신이 가야할 좁은 길을 가셔서 십자가의 구속을 다 이루십니다. 여러분, 주님은 고독이 무엇인지 아셨습니다. 이 땅에서 처절하게 경험해 보셨기에 누구보다 우리의 고독을 이해하시고 동정하십니다. 본문 33절입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주님은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외로움을 이기셨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믿음으로, 기도함으로, 열심히 십자가의 좁은 길을 가심으로 고독을 이기셨습니다. 우리는 이런 주님의 뒤를 뒤따르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이 고독과 세상을 이기는 데 큰 힘과 격려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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