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20100214m: 육백일 년 정월 초하루(창 8:13-22)

2010년 2월 14일 주일낮예배
본문: 창 8:13-22
제목: 육백일 년 정월 초하루

[13] 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땅 위에서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서 물이 걷혔더니 [14] 둘째 달 스무이렛날에 땅이 말랐더라 [15]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6]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오고 [17]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18] 노아가 그 아들들과 그의 아내와 그 며느리들과 함께 나왔고 [19] 땅 위의 동물 곧 모든 짐승과 모든 기는 것과 모든 새도 그 종류대로 방주에서 나왔더라 [20]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21]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 [22]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우리에게는 그 어떤 명절도 주일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처럼 명절과 주일이 겹치면 주일도 지켜야 합니다. 아니 주일을 더 우선시해야 합니다. 어쨌든 설날 아침에 조상이 아니라 주님께 제사드리러 나온 여러분께 하나님의 크신 은총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정월 초하룻날이 나옵니다. 13절 상반절입니다. “육백일 년 첫째 달 곧 그 달 초하룻날에.” 이 날은 주전 601년이 아니라, 노아 나이 601세 되던 정월 초하루날이란 뜻입니다. 이 날은 노아 가족에게 기념비적 날입니다. 우선 온 지면에서 물이 걷혔습니다. 노아가 방주 뚜껑을 열고 세상을 보았더니 물이 걷힌 겁니다. 지난 1년간 천하의 높은 산이 다 물에 잠길 만큼 온 세상에 물이 창일했는데, 그게 601년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걷힌 겁니다. 그 물은 어떤 물이었냐면, 창세기 6장 5절 이하에 나옵니다. “[5]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가득함과 그의 마음으로 생각하는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 [6]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고 [7] 이르시되 내가 창조한 사람을 내가 지면에서 쓸어버리되 사람으로부터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 그리하리니 이는 내가 그것들을 지었음을 한탄함이니라 하시니라.” 창세기 6장 17절입니다. “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운이 있는 모든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것들이 다 죽으리라.” 7장 17절 이하입니다. “[17] 홍수가 땅에 사십 일 동안 계속된지라 물이 많아져 방주가 땅에서 떠올랐고 [18] 물이 더 많아져 땅에 넘치매 방주가 물 위에 떠 다녔으며 [19] 물이 땅에 더욱 넘치매 천하의 높은 산이 다 잠겼더니 [20] 물이 불어서 십오 규빗이나 오르니 산들이 잠긴지라 [21] 땅 위에 움직이는 생물이 다 죽었으니 곧 새와 가축과 들짐승과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이라 [22] 육지에 있어 그 코에 생명의 기운의 숨이 있는 것은 다 죽었더라 [23]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시니 곧 사람과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라 이들은 땅에서 쓸어버림을 당하였으되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만 남았더라.” 이 무서운 하나님의 진노의 물이 601년 정월 초하룻날 지면에서 물러 간 겁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이제 끝났다는 겁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자신을 의인이라 생각합니까? 죄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장로교 신자들은 특히 자기가 죄인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지난 한 주간 세상에 나가 살면서 한 게 있다면 죄 지은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살이하며 죄 짓다가 교회 와서 회개하는 생활, 이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이들은 자신을 의인이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예수 그리스도가 당신의 보혈로 모든 죄를 속량해 주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도 맞습니다. 죄인임에도 주님이 의인으로 간주해 주셨기에 의인이라 해도 성서적으로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죄인이면서 동시에 의인입니다. 죄인이라는 생각은 아직도 하나님 앞에서 부족하다는 고백입니다. 의인이라는 말은 이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고백입니다. 그러므로 의인이라는 말은 신분 차원의 고백이요, 죄인이라는 말은 수준 차원의 고백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더는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 앞에서는 하나님의 심판의 물이 다 걷혔습니다. 정월 초하룻날 아침 방주의 문을 열어 제치고, 세상을 내다 본 노아처럼 여러분도 오늘 그렇게 한 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더는 심판이 없습니다. 때론 못 나게 굴지만, 열심히 죄를 짓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라 우리는 의인입니다. 착하게 살아서 의인이 아니라 주님이 당신의 피를 바쳐 우리의 죗값을 치르셨기에 우리는 의인입니다. 이 사실을 과거 노아처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확신하며 감사하는 설이 되시길 바랍니다. 누가 뭐래도 이제 내 앞에서 하나님의 진노의 기운은 물러가고, 어둠이 사라지고, 심판의 물이 걷혔습니다. 많은 분들이 2010년 새해에도 여전히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굳이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노아의 가정처럼 오늘 정월 초하룻날을 기해 우리 가정에서 모든 어둠의 기운이 물러가고 하나님의 복의 빛이 비출 것이라 믿으십시다.

다음으로 601년 정월 초하루는 노아와 그의 가정이 하나님께로 복을 받은 날입니다. 15절 이하입니다. “[15] 하나님이 노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6]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오고 [17]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그 답답하고 냄새나던 방주에 1년 동안 갇혀 지나다가 물로 깨끗이 청소된 땅에 첫 발을 내딛는 노아의 가정에 복을 내리십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노아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의 가정에도 이 복을 내리십니다. 9장 1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9장 7절도 그렇습니다.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 생육은 자식을 낳아서 잘 기르는 복이고, 번성은 만사형통해서 번창하는 복입니다. 어느 시대에 살든 모든 사람이 꼭 누려야 할 가장 아름다운 생육과 번성의 복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도 이 생육과 번성의 복입니다.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 22:17). 주님이 오늘 여러분에게도 생육과 번성의 복을 풍성하게 부어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덕담은 없습니다.

601년 정월 초하룻날은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하나님 앞에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날입니다. 본문 20절 이하입니다. “[20]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21]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 .”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제일 먼저 한 것은 좋은 터를 잡고 자기들 살 집부터 지은 게 아닙니다. 단을 쌓고 정결한 짐승과 새를 제물로 취해 하나님께 번제로 바쳤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흠향하셨다고 합니다. 그 제사를 기쁘게 받은 것입니다.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조상에게 제사해 봐야 조상이 그 제사를 흠향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제사하면 반드시 열납하십니다. 그리고 반드시 큰 은혜를 베푸십니다. 창세기 9장 1절과 7절의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말씀은 노아의 가족들이 드린 예배를 받으시고 내리신 복입니다. 여러분 예배를 잘 드려야 복을 받습니다. 내가 드린 예배가 하나님이 받으시기에 합당한 산 제사가 되면 반드시 복을 부어 주십니다. 찬송가 1장은 ‘만 복의 근원 하나님’입니다. 만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복을 내리시는데 복 받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만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 흠향하실 제사를 바쳤는데 복 받지 못할 가정이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변변한 생육과 번성의 복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대로 드린 예배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명확합니다. 20절 이하를 다시 봅니다.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이렇게 했더니 하나님이 흠향하시고 다시는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고 맹세하십니다. 번제는 알뜰히 태워 바치는 제사입니다. 나의 모든 것을 태워 바치는 상징의 제사, 이것이 있어야 생육하고 번성하는 복을 받습니다. 예배시간은 찬송하고 기도하고, 설교 들어주고, 헌금해 주고 돌아가는 게 예배가 아닙니다. 예배는 종교의식도, 한 주간의 통과의례도 아닙니다. 예배는 자신을 몽땅 드리는 결단입니다. 이게 번제입니다. 이런 예배를 하나님이 흠향하십니다. 그리고 생육과 번성의 복을 내리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이런 예배가 없습니다. 그런데 노아는 601년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그런 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늘 옛날 노아처럼 신령과 진정으로 산 제사 곧 번제를 드림으로 풍성한 복을 누리는 2010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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