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20100207n: 초심(창 35:1-5)

2010년 2월 7일 주일오후예배
본문: 창 35:1-5
제목: 초심

[1]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2]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3]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5]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1절을 보면 하나님이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서 옛날 만났던 자기 앞에 제단을 쌓으라고 합니다. 야곱이 3절에서 벧엘로 올라가자고 합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올라가라한 벧엘은 어떤 곳입니까? 야곱이 형 에서의 장자권을 빼앗고 축복을 훔친 다음 외삼촌 라반이 사는 밧단아람으로 망명길에 오릅니다. 그때 광야에서 노숙을 하다가 하나님을 체험한 곳이 바로 벧엘입니다. 자기는 천애의 고아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하나님이 야곱을 찾아와서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내가 너를 버리지 않겠다고 합니다. 야곱에게 복을 주신 곳이 바로 벧엘입니다. 야곱이 베고 자던 돌기둥을 제단 삼아 하나님께 예배합니다. 그때 야곱이 하나님을 뵙고 서원하기를, 나와 함께 해 주신다면 평생 하나님만 섬기고, 누웠던 이 자리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소득의 1/10을 바치겠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하신 약속을 충실히 지키십니다. 신변의 안전, 자녀의 복, 물질적 복, 귀향도 허락하셨습니다. 형의 위협이 있었으나 극적으로 잘 넘깁니다.

야곱은 어떻게 지내왔습니까? 자기가 서원한대로 충실하게 그 맹세를 갚으면서 살아왔습니까? 그렇지 못했습니다. 결코 자기의 서원에 성실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세상을 사는 재미에 푹 빠져 벧엘에서의 약속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하나님이 매를 드신 겁니다. 디나 사건입니다. 야곱의 외동딸 디나가 세겜의 추장 아들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이방인에게 무자비하게 몸을 더럽힌 겁니다. 그게 바로 벧엘을 잊고 사는 야곱을 깨우치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매입니다. 디나의 오빠들이 완전히 이성을 잃었습니다. 복수의 칼날을 갈았습니다. 어느 날 결국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마을을 습격해서 남자를 다 몰살시킵니다. 재산을 약탈하고 어린아이들과 여자를 노예로 잡아오기까지 했습니다. 야곱은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 잡혔습니다. 주위의 가나안 족속이 가만 둘리 없지 않습니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안절부절 하지 못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 벧엘로 올라가라는 말입니다. 거기서 단을 쌓으라는 겁니다. 야곱으로서는 절대 잊어서는 안 될 성지가 벧엘입니다. 그러나 생활이 안정되고 자식들이 생기고 재산이 불어나니 자신이 했던 맹세, 서원 모두 팽개치고 산 겁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를 다시 벧엘, 곧 믿음의 원적지로 올라가게 하시는 겁니다. 따라서 벧엘로 올라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겁니다. 신앙의 원적지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라는 겁니다. 첫 사랑을 회복하라는 겁니다. 주님의 제자들도 그랬습니다. 마가복음에서 안식 후 첫날 주님의 무덤을 찾아 간 여자들에게 천사가 갈릴리에서 주님을 뵐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합니다. 왜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입니까? 갈릴리가 바로 제자들이 주님을 처음 만난 첫 사랑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야곱의 벧엘이 바로 그런 장소입니다. 제자들의 벧엘은 갈릴리입니다. 갈릴리에서 다시 만나자고 하신 것은 그들이 첫 사랑을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제자들은 신앙이고 뭐고 만신창이가 된 상태입니다. 갈릴리에서 전열을 가다듬으라는 겁니다.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신 말씀과 같습니다. ‘갈릴리에서 만나자’는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실제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만나신 주님이 베드로를 향해 세 번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초심을 회복시켜 주신 것입니다.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는 뽕나무가 신앙의 원적지입니다. 전승에 의하면 삭개오는 자기가 올랐던 뽕나무를 잡고 자주 울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벧엘, 갈릴리가 있고 뽕나무가 있습니다. 거기를 잊으면 안 됩니다. 처음 벧엘에서 주님을 뵈었을 때의 감격과 기쁨을 허무하게 상실하면 안 됩니다. 계시록 2장 4절입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첫 사랑을 버리면 주님께 책망 받습니다. 에베소 교회도 초심을 잃었기에 주님의 책망을 면치 못했습니다. 야곱도 초심을 잃었기에 다시금 벧엘로 올라가라고 한 겁니다. 다행히도 야곱은 초심을 회복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자 서둘러 세겜에서의 삶을 청산합니다. 3절입니다.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이렇게 말하며 2절을 보면 집안 모든 식솔에게 ‘이방신상을 버리고 정결하게 하고, 의복을 바꾸라’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청산한 겁니다. 우리가 예수 믿으면서도 우상을 많이 섬깁니다. 이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방신상을 다 버리고 정결하게 한 후 의복을 바꿔 입으라는 겁니다. 야곱의 가족들이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우상을 많이 섬겼습니다. 그들은 모든 신상을 세겜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었습니다. 옛 삶을 다 청산한 겁니다. 그 다음에 벧엘로 올라거 단을 쌓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거기서 거주한 겁니다. 하나님도 ‘벧엘로 올라가 거기에 거주하라’고 하셨습니다.

벧엘에서의 야곱의 삶은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안정적이었습니다. 일찍이 자기가 하나님께 서원한 모든 것에 충실한 삶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원하십니다. 첫 사랑을 회복하고, 초심을 되찾아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이행하며 사는 삶을 아름답게 보십니다. 이런 사람에게 복을 내리십니다. 왜냐하면 5절을 보면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야곱 가족의 행복과 안전을 담보하신 겁니다. 우리도 벧엘로 올라가야 합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2010년 새해는 벌써 한 달 이상이 지났습니다. 년 초에 작정한 초심을 지키며 여기까지 왔습니까? 아니면 벌써 그 다짐을 잊으셨습니까? 다행히도 다음 주일이 또 설입니다. 다시 한 번 새롭게 출발하시기 바랍니다. 하여간 지난 과거는 세겜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또 한 번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하십시오. 그래서 올해는 어떻게든 초심으로 끝까지 가십시다. 야곱처럼, 제자들처럼, 삭개오처럼 늘 첫 사랑을 기억하며 감격 속에 사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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