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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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760억불,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점유율 64%, 지난 55년간 노조 무파업, 50년 이상 흑자 행진,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미국의 GM을 꺾고 세계 자동차 시장 평정, 세계 각국에 51개의 현지 생산 공장, 미국 자동차 부품의 평균 불량율 1.8%에 비해 부품 불량율 0.01%>
이것이 <품질지존>과 <안전의 대명사>였던 도요타의 성적표였습니다. 이런 일본 산업의 대표적인 아이콘인 도요타 자동차에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그동안 소니 같은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이 하나 둘 세계 시장에서 뒤쳐져도 도요타만큼은 일본 제조업의 자존심과 위대함을 보여주며 든든히 남아 있었는데 이제 그 <도요타 신화>마저도 위태로워졌습니다.
지난 2002년 도요타는 <2010년까지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 15% 달성>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것은 곧 GM을 넘어 세계 제1위가 되겠다는 뜻이었는데 결국 도요타는 그 목표를 한 해 앞당겨 지난 해 달성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휘청거리는 사이 도요타가 잽싸게 1위 자리를 꿰찬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간, 지난 연말부터 가속 페달과 플로어 매트의 안정성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미 의회는 도요타 리콜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이달 25일 청문회 일정까지 잡아놓고 있고, 그 사이 리콜 사태는 미국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중국으로, 이제는 우리나라까지도 확산된 형국입니다. 한 때는 경쟁사인 미국 포드 자동차의 앨런 멀랠리 회장마저도 열렬한 팬이었던 도요타, 앨런 멀랠리는 <도요타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생산 시스템을 갖춘 꿈의 자동차>라며 2006년 소위 <도요타 방식>을 도입하여 포드의 생산과 경영방식을 획기적으로 개혁한 주인공입니다. 그렇다면 도요타의 이번 대량 리콜 사태의 본질적인 문제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품질을 희생한 대가>라는 것입니다. 도요타는 지난 10년간 오직 양적 성장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지나치게 팽창위주의 경영을 가속화해 왔습니다. 그 결과 세계 제1위의 자리에는 등극했지만 동시에 무려 8개 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리콜을 결정해야 하는 치명상도 피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국내에서는 도요타 리콜 사태로 우리나라 자동차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도 오히려 도요타의 성장 모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국내 시장 1위에다 해외 생산기지 확대며, 미국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이 도요타를 쏙 빼닮았다는 것입니다. 그 점에서 도요타 다음 타킷은 현대·기아차라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도요타 리콜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곳은 오히려 우리 한국교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야말로 지난 30년 이상을 오로지 양적 성장에만 매달려 성장주의 노선만을 걸어왔습니다. 지금도 교계지를 보면 <교회성장> 비법을 전수하겠다는 세미나 광고가 수두룩 빽빽합니다. 물론 그 덕분에 단기간의 양적 성장은 이룩했습니다만 그러나 도요타의 경우처럼 대량 리콜 사태를 면치 못할 심각한 질적 불량을 초래한 것도 사실입니다. <리콜>이 강제 또는 자율적인 회수와 수리를 뜻한다면 지금 우리 한국교회야말로 리콜이 가장 절실한 때입니다. 성령께서 강제하시든 성도 각자의 자율적인 회개를 통해서든 신앙의 구조적 결함을 수리하고 개선하는 리콜이야말로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다시 한 번 깊이 깨달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