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폭설과 한파

백년만의 폭설, 9년만의 한파!
요즘 뉴스 헤드라인은 온통 날씨 차집니다. 신년벽두에 내린 서설이 기록적인 폭설로 온데다 연일 영하 10도를 한참 밑도는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철원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갔다니, 헉.... 저도 차를 세워두고 집과 교회를 걸어서 오가기도 하고, 새벽 기도회가 걱정돼 아예 교회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하며 한 주간을 참 구차하게 보냈는데 금주도 폭설과 한파가 계속된다니 심란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기상은 아닙니다. 중국, 미국, 유럽 등 지구촌 곳곳이 다 이상 한파와 폭설로 극심한 혼란과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은 59년만의 폭설, 미국은 30년만의 한파, 유럽도 맹추위로 인명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문가들은 지난 해 11월부터 시베리아 지역에 내린 많은 폭설로 눈이 햇빛을 반사해 태양열을 흡수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고 하고, 또 지구 온난화로 수증기가 많이 만들어져 눈구름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폭설사태가 발생했으며, 또 북극을 둘러싸고 있는 제트기류가 지구 온난화로 곳곳이 뚫려 한파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역설적이게도 최근 지구촌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의 원인이 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얘깁니다.

그럼에도 지난 해 12월 18일에 폐막된 코펜하겐 기후회의는 결국 온실가스 감축 의정서 합의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세계 1백 20개국의 정상들이 모여 사진만 찍었을 뿐 아무런 소득도 없이 회의를 끝내고 말았는데, 그로부터 불과 10여일 만에 온난화로 인한 폭설과 한파가 지구촌 곳곳에 재앙처럼 닥친 것입니다. 더구나 코펜하겐 기후회의를 결렬시킨 나라들이 주로 지구 북반구 국가들로 이번 폭설과 한파의 최대 피해국들이라는 점이 묘합니다.

저는 2010년 연초 이 지구촌을 강타한 기상이변이야말로 지구를 살릴 마지막 기회라던 코펜하겐 기후회의 실패에 대한 하나님의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유엔이 주관하는 기후회의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모든 당사국들이 참여하되 온실가스 배출의 책임이 큰 나라들에게는 보다 차별화된 책임을 부여한다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그러나 각국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치열한 수 싸움만 벌이다 결국 이번에도 의정서 체결에 실패하고 다시 차기로 미룬 것입니다. 기후변화의 대응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닙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에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면 앞으로는 매년 폭설, 한파, 폭우, 폭염 같은 기상이변을 절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번 폭설과 한파를 통해 지구촌 모든 나라들이 꼭 깨닫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그래서 온실가스 감축을 결단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보니 대국이라는 중국도, 잘 산다는 미국도, IT 산업을 자랑하는 대한민국도 자연 앞에서는 다 별거 아니었습니다. 평균치보다 10도만 기온이 더 떨어지고, 10Cm만 눈이 더 와도 온통 아수라장이고 속수무책으로 벌벌 기는 꼴이라니... 자연 앞에서 더욱 겸손하고 정중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