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MBC 괴담

최근 두 차례나 방영된 MBC의 <뉴스후>에 대해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수십 억원대의 아파트에 살며 수억 원짜리 외제차를 타면서도 세금은 한 푼도 안 낸다>는 식의 자극적인 보도에다 초상권도 전혀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닌게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이해는 전적으로 배제된 채 한국교회 전체를 싸잡아 매도하는 듯한 경도된 보도태도는 확실히 문제가 있었습니다.

<뉴스후>가 보여 준 오늘날의 한국교회 이미지는 오직 <범죄적인 것 뿐>이었습니다. 실제 범죄현장을 고발할 때 사용하는 낮은 카메라 앵글이라든가 몰래 카메라식의 추적보도로 분위기를 잡은 것 등은 <뉴스후>의 방송동기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요즘 시중에 널리 유포되고 있는 MBC 괴담의 단초를 제공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사실 MBC는 5년 전 대선결과에 대해서는 어느 매체, 그 어떤 방송사보다도 환호했고 열렬히 반겼습니다. 그러나 작년 12월 대선결과에 대해서는 또 누구보다도 깊이 좌절했다는 것이 지금 떠도는 괴담의 실체인데, 그래서 지금 MBC가 이명박 당선자의 배후인 한국교회와 특히 대형교회를 겨냥해 무자비한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번에는 한국교회의 개혁과 비리척결을 애기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나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외에도 이명박 당선자가 장로로 시무하고 있는 소망교회와 곽선희 목사까지 도마에 올랐다는 점에서 괴담의 신빙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뉴스후>는 이번에 조용기 목사가 골프 연습장까지 딸린 고급빌라를 두 채나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십일조를 근거로 조 목사의 연봉을 11억 3천만원으로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김홍도 목사도 남양주 인근에 땅값만 24억에 달하는 전원주택을 소유하고 교회로부터 월 3천만원의 생활비를 받는다고 보도했는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역시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였습니다. 곽 목사의 승용차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영국제 귀족차 <벤틀리> 스포츠카로 대당 가격이 3억이 넘는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또한 곽 목사는 현재 강남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부인과 단 둘이 살고 있는데 그 아파트의 가격도 3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은퇴한 지금도 곽 목사는 소망교회로부터 연 1억 5천만원 정도를 받고 있으며 직원이 딸린 역삼동 사무실까지도 제공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게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세간에 떠도는 괴담이 진실이건 아니건 간에 이번에 MBC가 성직자들의 세금문제를 다루면서 일부 대형교회와 목회자들의 탐욕스런 호화생활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것은 결과적으로 한국교회를 위해 매우 다행스런 일이었다는 겁니다. 김홍도 목사는 MBC를 가리켜 <사탄의 도구>라고 했지만 요즘처럼 성공신화와 부의 논리에 깊이 빠져있는 교회라면 MBC와 같은 사탄도(?)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다만 망신살 뻗친 한국교회의 모습이 딱해 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