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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죠르주 루오의 <예수 그리스도-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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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제가 이렇습니다. 오늘이 아니라 다음 주일이 사순절 첫째 주일입니다. 이미 지난 해 연말 새해행사계획을 짤 때 실수한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정책 제직회와 공동의회를 거쳐 지난 주일까지도 능청스럽게 &lt;다음 주일이 사순절 첫째주일&gt;이라며 광고를 했으니 알만하지 않습니까! 하여간 제가 말하는 무슨 금액이나 숫자, 날짜, 전화번호 같은 것은 일단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틀릴 확률이 많습니다. 제가 아무리 태연자약해도 뭔가 수상쩍다 싶으시면 숫자는 믿지 마시고 뭘 말하려는지 그 의도만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br>요즘 우리 사회의 미술에 대한 관심은 아마도 단군이래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 세상을 온통 시끄럽게 했던 성곡 미술관 큐레이터 신정아 사건과 최근 삼성특검이 수사 중인 비자금 의혹과도 무관하지 않은 기현상 같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6백억원대의 비자금으로 미국 팝아트의 대가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lt;행복한 눈물&gt;(90억원)과 프랭크 스텔라의 &lt;베들레헴 병원&gt;(100억원)을 비롯해 현대미술 대가들의 주요작품들을 수십 점이나 구입했다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그림 얘기가 세간의 큰 화제가 된 데다 특검팀의 에버랜드 압수수색에서 실제 수만 점의 고가 미술품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br>지금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lt;유럽 현대미술의 위대한 유산&gt;전도 최근의 이런 관심을 반영한 듯 피카소, 미로, 샤갈 외에도 현대회화 거장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습니다. <br>우선 아트센터 미술관에 들어서면 첫 전시실에 딱 세 점의 작품만 걸려있습니다. 야수파를 대표하는 키스 반 둥겐의 &lt;캬바레 가수&gt;와 인상파의 대가인 피에르 보나르의 &lt;식사&gt;, 그리고 20세기 표현주의의 거장인 죠르주 루오의 &lt;예수 그리스도-수난&gt;이 그것인 데 저는 사실 전에 교과서에서만 대하던 루오의 작품을 보기 위해 전시관을 찾았다가 기대 이상의 소득을 얻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br>특히 이번에 전시된 루오의 &lt;예수 그리스도-수난&gt;은 그의 개성과 신앙적 열정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 많은 작가들이 그린 여러 예수님의 초상화 가운데서도 저는 언제나 루오의 &lt;예수 그리스도&gt; 상이 가장 좋습니다. 표현주의의 대가답게 거친 붓터치와 두터운 질감에도 불구하고 극히 간단한 선묘로 처리되는 주님의 얼굴이 자신에게 닥친 고통보다도 오히려 세상에 대한 깊은 연민을 품은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루오는 늘 &lt;보는 사람이 감동을 받아 예수를 믿게 될만큼 가장 인상적인 예수 그리스도 상을 그리는 것&gt;이 자신의 유일한 소원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따라서 그는 무엇을 그리든 &lt;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 그리스도&gt;가 그의 영원한 모델이었습니다.<br>때마침 사순절이 있어 고난의 달인 2월입니다. 이달 24일까지 계속 될 전시회를 한 번 찾아 보십시오. 가장 따뜻하고 가슴 떨리는 감동을 만나실 겁니다.<br></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