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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에게 복이 있으리라(사 3:10-15)

이사야 010

사 3:10-15

의인에게 복이 있으리라


누구나, 어느 민족이나 한 때 죄악에 빠지는 일은 분명 피하기 어려운 숙명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태양이 떠올랐음에도 여전히 어두운 삶을 고집하며 빛을 피하려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리석고도 비극적이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반드시 밤은 지나가고 마침내 아침이 다가옵니다. 이제 죄악의 시간은 여명의 빛 가운데서 땅속 깊이에 묻어 버려야 합니다. 그럼에도 악착같이 결별한 밤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것은 인생을 거꾸로 사는 것이며 죄를 매장해 버린 무덤 속으로 다시 걸어 들어가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과거 유다가 그랬습니다. 아무리 선지자가 외치고 호소하고 촉구해도 영혼의 문을 열고 생명의 근원을 향해 발길을 옮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행위의 열매를 먹을 것이라

<너희는 의인에게 복이 있으리라 말하라 그들은 그들의 행위의 열매를 먹을 것임이요>(10절).

그렇다면 이제 유다에는 살 길이 없는 겁니까? 생명의 길이 완전히 끊어진 겁니까? 다행히도 하나님이 다시 한 번 <의인에게 복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행위의 열매를 먹는다>고 외치시며 유다를 향해 <자기>라는 욕심의 미망에서 벗어나 의인으로, 바른 행위로 살 것을 촉구하고 계십니다. 자신보다 더 위대한 존재에 대한 경외심으로 이제까지의 모든 유치함과 이기심을 부끄럽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새로운 삶의 출발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부끄러움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하나님의 바른 과녁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노라면 반드시 그 과녁을 제대로 맞춘 인생의 참 기쁨을 누리며 비로소 자기 행위의 모든 아름다운 열매를 즐기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부디 의인의 복을 누리십시오. 누군가의 불행이 자신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그 고리를 보시고, 누군가의 통절함이 곧 자신의 통절함이 되고 누군가 배고픈 자가 있으면 자기 집을 터는 도둑이 생기고 누군가 좌절하는 자가 있으면 자기 역시도 까닭 없이 억울한 폭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시고 반드시 그 악순환의 사슬을 끊기 위해서라도 더욱 선한 행위의 씨를 뿌리십시오. 


행한 대로 보응을 받을 것이라

<악인에게 화가 있으리니 이는 그의 손으로 행한 대로 그가 보응을 받을 것임이니라>(11절).

모세가 광야에서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불 같이 화를 내며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이나 쳐서 물을 낸 후 들어야했던 하나님의 징계의 말씀입니다.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민 20:12). 이는 실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언이셨습니다. 툭하면 제멋대로 하기 일쑤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천신만고 끝에 여기까지 온 사람이 누군데 이렇게 가혹한 말씀을 하실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나 하나님의 보응은 절대 공의로우십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가 행한 대로 뿌린 대로 거두게 하십니다. 당시 유다가 당하고 겪었던 모든 파멸은 다 그들이 심은 것을 그대로 거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공격 앞에서 하나님의 영광보다는 자신의 권위와 명예를 더 앞세우려 할 때 그것이 곧 하나님께 반역하는 행위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기서 다시 한 번 더 목격하게 됩니다. 불의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그 스스로가 불의한 방법의 유혹에 빠진다면 그것은 도리어 자신을 더욱 허무는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백성의 장로들을 심문하리라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장로들과 고관들을 심문하러 오시리니 포도원을 삼킨 자는 너희이며 가난한 자에게서 탈취한 물건이 너희의 집에 있도다>(14절).

당시 유다 사회의 장로들과 고관들은 그야말로 하나님이 반드시 심문하셔야 했던 대표적인 불한당들이었습니다. 자기들 뜻에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그가 누구든 상대를 간단히 제거해 버리는 전제군주와 다를 바 없었고 모든 공직을 다 차지하고 앉아 책임은 열심히 남에게 부과하면서 오직 영광의 열매만 따먹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힘없는 사람들을 동원해 갈채와 환호를 강요했던 어리석은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러니 그런 리더들에게 백성들이 얼마나 시달리며 고통을 겪었겠습니까? 또 얼마나 착취당하고 수탈당했겠습니까? <어찌하여 너희가 내 백성을 짓밟으며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하느냐 주 만군의 여호와 내가 말하였느니라 하시도다>(15절). 백성들의 <얼굴에 맷돌질>을 했던 유다의 장로들과 고관들, 그것은 곧 하나님에 대한 정면 도전에 다름 아니었고 하나님의 심판과 저주를 자초한 흉악한 범죄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부디 유다 장로들의 이 뼈아픈 과거와 징계가 우리 모두의 인생살이에 두고두고 귀한 일깨움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