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20130120n 가난하게도 부하게도(잠 30:7-9)

20130120n

잠 30:7-9

가난하게도 부하게도


[7]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8] 곧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9]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8절 하반절을 다시 봅니다.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이 기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명한 아굴의 기도입니다. 마음에 드십니까? 성에 차십니까? 우리 중 이 아굴의 기도에 만족할 사람은 저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부하게도 마시라니요? 우리가 밤낮 기도하는 게 어떻게 표현하든 나를 잘 먹고 잘 살게 해달라는 것 아닙니까? 나를 부하게 해 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아굴은 필요한 양식만 달라고 합니다. 우리가 이 수준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배부른 사람 치고 기도하는 사람 보았습니까? 건강한 사람 치고 신앙생활 제대로 하는 사람 보셨습니까? 기도원에 가 보십시오. 잘 사는 사람, 멀쩡한 사람은 없습니다. 잘 살고 멀쩡하면 기도 안 한다는 뜻입니다. 잘 살고 건강하면 주일성수보다는 골프하러 가거나 해외여행, 가족나들이 하러 갑니다. 또 너무 가난해도 덕이 안 됩니다. 충분히 주님께 누가 될 수 있습니다. 궁상을 떨어 보십시오. 믿는 사람이 그렇게 하면 주님께 덕이 되기보다는 누가 됩니다. 잠언서가 기록된 게 주전 950년경이니 이미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똑같습니다. 사람은 똑같습니다. 배부르면 하나님 모른다 하고, 배고프면 하나님 욕되게 합니다. 그러니 부하게도 가난하게도 마시라는 아굴의 기도는 인생을 꿰뚫어본 현자의 기도입니다. 인간의 한계와 모순을 꿰뚫어 본 것입니다.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그러니 나를 부하게도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일용할 양식으로 먹이시옵소서. 얼마나 진솔하고 얼마나 소박하고 막연하지 않은 구체적인 기도인지 모릅니다. 기도는 이렇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굴이 이 기도를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7절 하반절입니다.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거절하지 마시옵소서.” 죽기 전이라고 합니다. 이 기도가 바로 내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을 염두에 둔 기도입니다. 항상 죽음을 대비하고 준비하는 기도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왜 절대 배불러서 하나님 모른다 하거나 가난해서 하나님 이름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우리는 예외 없이 다 죽기 때문이고 또 언제 죽을지 모르는 존재들이기에 그렇습니다. 아굴의 기도는 누구에게나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자의 기도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 욕되게 하며 살다가, 하나님 모른다 하며 살다가 죽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불행한 영혼입니다. 죽음은 절대 나이순이나 건강 순서가 아닙니다. 죽음은 주님이 부르는 순입니다. 멀쩡하던 사람이 급살하는 것을 많이 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평소에 얼마나 자기 죽음을 준비하며 사느냐 입니다. 아굴이 내가 죽기 전에 라고 한 것은 죽기 전의 삶의 내용이 죽은 후 내 영원한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기도야말로 정말 현자의 기도입니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인데 나이 믿고 건강 믿고 돈 믿고 하나님 누구냐 하며 살거나, 빈궁해서 하나님 욕되게 하며 사는 게 얼마나 무책임합니까? 그러다가 아무 준비 없이 덜컥 죽으면 어떻게 합니까? 완전히 누가복음 12장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꼴이 되는 겁니다. 자기는 곳간에 먹을 것을 쌓아놓고 흐뭇해하며 ‘내 영혼아 여러 해 먹을 것을 쌓아놓았으니 편히 먹고 쉬자’ 라고 하자 하나님이 ‘이 어리석은 사람아 내가 오늘밤 네 영혼을 부를 텐데 저 쌓아 놓은 게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라고 하십니다. 


올해 우리가 진정으로 드려야 할 기도는 더도 덜도 말고 이 아굴의 기도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끊임없이 돈이 최고라고 유혹할 것입니다. 그러나 아굴은 부자도 돈도 다 좋은데 우리가 다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부르실 것을 기억하라고 합니다. 아무리 악악거리고 사기치고 부귀영화를 누린다 해도 우리가 오래지 않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하나님 앞에 선다는 준엄한 사실을 기억하며 살라는 것이 아굴의 기도의 주제입니다. 몇 분 후면 죽을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아무리 거한 상을 받은 들 그게 무슨 도움이 되며 위로가 되겠습니까? 그래서 아굴은 우리 인생에서 죽은 다음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설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기도를 드린 것이고, 우리에게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기도가 우리에게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기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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