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8m: 유라굴로(행 27: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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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8일 주일낮예배/사순절 둘째주일
본문: 행 27:9-32
제목: 유라굴로
[9]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 [10]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11]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12] 그 항구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 뵈닉스는 그레데 항구라 한쪽은 서남을, 한쪽은 서북을 향하였더라 [13] 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끼고 항해하더니 [14]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15]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가다가 [16] 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 [17] 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에 걸릴까 두려워하여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가더니 [18] 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19]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버리니라 [20]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21] 여러 사람이 오래 먹지 못하였으매 바울이 가운데 서서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더라면 좋을 뻔하였느니라 [22]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23]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24]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25]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26] 그런즉 우리가 반드시 한 섬에 걸리리라 하더라 [27] 열나흘째 되는 날 밤에 우리가 아드리아 바다에서 이리 저리 쫓겨가다가 자정쯤 되어 사공들이 어느 육지에 가까워지는 줄을 짐작하고 [28] 물을 재어 보니 스무 길이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재니 열다섯 길이라 [29] 암초에 걸릴까 하여 고물로 닻 넷을 내리고 날이 새기를 고대하니라 [30] 사공들이 도망하고자 하여 이물에서 닻을 내리는 체하고 거룻배를 바다에 내려 놓거늘 [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32] 이에 군인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
오늘 이 본문은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전격 체포되어 로마로 압송되는 장면입니다. 바울은 로마 시민권자였기에 로마 황제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바울을 로마로 호송하는 중인데, 바울이 탄 배는 이집트 국적의 알렉산드리아 호였습니다. 이 배는 타이타닉 같은 유람선이 아닙니다. 주로 곡물을 실어 나르는 상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배편을 이용해서 바울이 로마로 호송되고 있습니다. 당시 그 배에는 276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선주, 선장, 선원, 군인, 상인, 바울까지 276명이었습니다. 그런데 275명은 자유인있으나 바울은 죄수로서 쇠고랑을 차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호에서 가장 딱한 사람이 바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배가 지중해 남단 마다라 반도의 미항에 정박했는데, 그때 죄수 바울이 백부장에게 ‘이번 항해는 위험하니 무리하게 강행하지 말고 여기서 겨울을 나고 가자. 만약 내 말을 안 듣고 무리하게 행선하면 화물뿐만 아니라 사람의 생명까지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백부장이 바울의 말을 듣고 얼마나 하찮게 생각했겠습니까? 이 배에는 이미 항해 전문가들이 있고, 그들의 소견이 괜찮다는데 바울은 뱃사람도 아니고, 그 배에서도 죄수 주제에 항해를 하라 말라고 하니, 백부장이 얼마나 불쾌했겠습니까?
그러면 바울은 괜히 나서서 그렇게 잘난 체 했겠습니까? 계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적 통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도 원래 어부 출신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때로 어부들을 향해 그물을 배 오른편으로 내리라고 했고, 그대로 했더니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를 많이 잡기도 했습니다. 주의 종들의 간섭을 허투루 들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도 대개는 다 무시하고, 자기 경험대로 강행합니다. 11절을 보면,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렉산드리아 호의 운명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처음에는 순항하는가 싶더니 결국 그레데 곧 크레타 앞바다에서 유라굴로라는 초대형 태풍을 만납니다. 바울의 말이 옳았습니다. 갈수록 사태는 더 험악하게 됩니다. 18절 이하입니다. “[18] 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19]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버리니라 [20]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바울이 이미 풍랑을 만나 배뿐만 아니라 사람마저도 큰 재난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 그대로 다 닥쳤습니다.
이때 바울이 다시 나섭니다. 21절 하반절 이하입니다. “여러분이여 내 말을 듣고 그레데에서 떠나지 아니하여 이 타격과 손상을 면하였더라면 좋을 뻔하였느니라 [22]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23]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24]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25]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하나님이 너와 함께 행선하는 사람을 다 네게 주셨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알렉산드리아 호의 모든 승객들이 바울 덕분에 구원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그 배에서 가장 별 볼 일 없고 초라한 인생이라고 무시했던 바울이 이제는 그들의 유일한 생명줄입니다. 이게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존재 역할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바울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너와 함께 행선하는 사람을 다 네게 준다”고 하십니다. 신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달려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자들이 이 세상에서 무슨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까? 그야말로 바울처럼 무시당하고 손가락질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너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운명이 네 손에 달렸다고 하십니다. 대통령이나 군인들은 우리나라의 운명이 자기들의 손에 달렸다고 생각할 겁니다. 경제인은 경제인들대로, 학자들은 학자대로 다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백부장에게도, 선주나 선장에게도, 군인들에게 달린 것이 아니고 바울에게 달려있습니다. 이 동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운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영화 벤허를 보면, 벤허가 로마군 배의 밑창에서 노를 젖습니다. 그런데 그 배가 격침됩니다. 그런 중에도 벤허가 제독을 널빤지에 태우고 표류합니다. 제독 아리우스가 여러 번 죽으려고 하는 것을 벤허가 막습니다. 그러다가 그들이 로마군 배에 구조됩니다. 아리우스가 전쟁이 어떻게 되었냐고 묻자, ‘로마군이 이겼다’는 답을 듣습니다. 그러자 아리우스가 물을 떠서 벤허에게 먼저 주며 ‘너를 구원하고자 네가 믿는 하나님이 로마군에게 승리를 주셨다’고 합니다. 한 시대의 운명은 그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에게 대한민국이 운명이 달려있습니다. 인정하든 말든 그것은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주님이 역사의 주인이신 한 그렇습니다.
바울이 결정적인 처방을 내립니다. 31절 이하입니다. “[31] 바울이 백부장과 군인들에게 이르되 이 사람들이 배에 있지 아니하면 너희가 구원을 얻지 못하리라 하니 [32] 이에 군인들이 거룻줄을 끊어 떼어 버리니라.” 누구도 배에 있지 않는 한 구원을 얻지 못한다고 합니다. 32절을 보면 아예 거룻줄을 끊어 아무도 배를 탈출하지 못하도록 단속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풍파가 아무리 거칠고 험해도 배를 떠나면 안 됩니다. 배는 언제나 구원의 상징입니다. 이 시대 구원의 상징은 교회입니다. 유라굴로라는 살인적인 경제 파고를 당하지만 배에서 탈출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배에 있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은 광풍 속에서 바울이 받은 계시입니다. 원래 세상이 불안정할수록 교회는 잘 됩니다. 사람들이 신앙생활에 열심을 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닙니다. 너도나도 교회를 떠나는 분위기입니다. 교회를 탈출하는 것, 이것은 살길이 아닙니다. 아무리 요동치고 멀미가 나도 교회를 포기하면 결국 죽습니다. 마치 노아의 가족이 방주 속에 있지 않았다면 절대 구원을 얻지 못했을 것과 같습니다. 당시 노아의 가족은 방주가 구원의 절대적인 조건이었지만, 그 속은 결코 좋지 않았습니다. 창은 천장에 난 작은 창문 하나였고, 동물들이 울어대고, 먹고 싸는 난리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방주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배안에 있지 않았던 세상사람들은 다 수장되었습니다. 누구도 다른 방법으로 구원을 얻은 사람은 없습니다. 오직 노아의 8식구만 방주를 통해 구원을 받았습니다. 지금 우리는 유라굴로 라는 유례없는 광풍을 만나 벌써 여러날 칠흙같은 어둠 속을 표류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느냐?고 합니다. 계시의 말씀을 들어야 하고,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에게 시대의 운명이 걸렸음을 믿고 중보기도해야 합니다. 반드시 배 안에 있어야 합니다. 배를 버리면 수장됩니다. 이게 해법이고 이게 오늘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처방임을 확신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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