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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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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t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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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
<td>
</td></tr></tbody></table></p>

<!-- paragraph:p0004 -->
<p>목회자의 심정</p>
<!-- paragraph:p0005 -->
<tr>
<td>
<!-- paragraph:p0006 -->
<table>
<tbody>
</tbody></table></td></tr>

<!-- paragraph:p0007 -->
<tr>
<td></td></tr>
<!-- paragraph:p0008 -->
<tr>
<td>
<!-- paragraph:p0009 -->
<p><br>목회자의 다른 이름은 &lt;죄송&gt;입니다. 벌써 여러 해 전 얘긴데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저희 아이들과 어느 집사님 댁 아이들이 주일 오후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다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내달린 좌석버스에 치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고 소식을 들은 저는 반사적으로 누가 다쳤는지부터 물었고 다행히 저희 집 작은 아이라는 얘기에 안도하며 병원을 찾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만약 저희 아이는 멀쩡하고 집사님 아이가 다쳤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저는 아마 두고두고 죄송해서 고개를 못들었을 겁니다.<br><br>목회자는 성도들이 실직을 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어도 면목이 없어 죄송하고 가정적인 시련을 당하거나 자녀가 시험에 떨어져도 그게 다 자신이 기도하지 않은 탓 같아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장기 불황 속에서 다들 힘들어 하고 교회 살림살이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목회자만 생활비를 꼬박꼬박 챙기는 것도 여간 죄송한 노릇이 아닙니다.<br><br>목회자에게는 사실 아플 자유나 몸져 누울 권리도 없습니다. 성도들 중 누가 아파도 제 영발이 약해 그런 것 같아 죄송하지만 목회자 자신이 병들어 누워도 한 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철 감기를 달고 사는 저는 특히 겨울철 코감기, 목감기를 가장 조심하는데 감기에 걸리면 당장 찬송 부르고 설교할 일이 난감해지기 때문입니다. <br><br>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목회자의 가장 큰 부끄러움과 송구함은 설교를 망쳤을 땝니다. 그 때는 정말이지 죄송한 정도가 아니라 달아나고 싶고, 숨고 싶고, 죽고 싶을 만큼 괴롭기까지 합니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음에도 잘 전달이 안 되는 느낌이 들고 조는 사람, 설교 도중에 나가는 사람, 딴전 부리는 사람, 옆사람과 소곤대는 사람, 자꾸만 시계보는 사람, 낙서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올 때 설교자는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고 온몸에서 기운이 다 빠져 나가면서 당장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설교를 들어주며 은혜를 받는 성도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br><br>또 목회자는 교인들이 떠날 때도 극심한 자괴감과 죄송함에 시달립니다. 설교가 마음에 와 닿지 않고 목회자가 영적 갈증을 해소해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사랑이 없어서 떠난다고 할 때는 입맛을 잃기도 하고 괴로워 며칠씩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연말이 되면 전도도, 아무런 성장도 이루지 못한 그 해 결산이 부끄러워 얼굴을 못들 지경으로 주님께 송구스럽습니다. <br><br>그러나 올해는 예의 그 &lt;죄송&gt;이 아니라 &lt;감사&gt;와 &lt;기쁨&gt;, &lt;보람&gt; 같은 게 목회자의 또 다른 이름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br></p></td></t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