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 200주년, <종의 기원> 1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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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목요일(2월 12일)은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과 영국의 찰스 다윈이 출생한 날입니다. 200년 전 같은 날 링컨은 켄터키의 가난한 통나무 집에서, 다윈은 부유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There's probably no God, now stop worrying and enjoy your life!)
이 도발적이고 단순하고 명쾌하기 짝이 없는 문구는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이자 그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리처드 도킨스 교수와 영국 인도주의 협회(BHA)가 런던과 맨체스터, 에든버러, 브리스톨 등 영국의 주요 도시 시내버스 800대와 지하철 등에 게재한 광고입니다. 이들은 TV 코미디 작가 아리안 시린이 제작한 이 광고를 조만간 이탈리아와 스페인, 미국 등지의 버스에도 싣겠다며 안티 기독교 광고운동을 지구촌 전체로 확산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이들은 올해를 무신론 홍보전의 최적기로 보고 아예 2월 12일 다윈 탄생일을 영국의 국경일로 제정하자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는데 현재 노동당, 보수당 의원 41명이 청원서에 서명했으며, 우리나라 네티즌도 이를 열렬히 지지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어서 곧 서울 시내버스에도 안티 기독교 광고가 나붙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다윈은 1809년 영국 슈루즈베리의 한 의사 가정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가업인 의사가 되기 위해 에든버러 의대를 다녔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다시 개신교 성직자가 되기 위해 케임브리지 대학 신학과에 입학해 1831년에 졸업을 합니다. 그러나 그는 목회보다도 생물학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명문가 출신인 아내 에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신앙이 매우 돈독했습니다. 후에도 다윈은 아내를 배려하여 종교에 관한 언급은 극도로 자제하며 오직 과학에만 국한하여 집필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831년 다윈은 결국 신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국 해군의 과학 탐사선인 비글호를 타고 5년간의 긴 탐험에 나서는데, 그때 에콰도르에 속한 동태평양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관찰한 핀치새들의 변종이 그로 하여금 진화사상의 확신을 갖게 한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흔히 다윈은 갈릴레이 갈릴레오, 아이작 뉴턴과 함께 위대한 3대 과학자로 꼽힙니다. 그가 1859년에 낸 <종의 기원>은 출판 당일 이미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책이 그를 일약 진화론의 원조요 신학의 시대를 끝내고 자연과학의 시대를 연 세기의 선구자가 되게 했습니다.
<종의 기원>은 내용이 복잡하거나 난해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이란 개념인데, 이것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인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을 뜻합니다. 즉 생물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고 이기는 개체(적자)만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종은 자연도태 되며, 또 살아남은 생물은 여러 세대를 거치며 변이된 우수한 형질을 집단 전체의 특성으로 변화시킬 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기도 하는데 이것이 곧 자연선택이며 이 전체과정을 진화라고 명명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도 생물의 오랜 적자생존의 과정에서 출현한 진화의 산물이지 처음부터 하나님에 의해 완전하게 창조된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창조의 정점에 서있는 존재가 아니라 자연선택을 통한 진화의 정점에 있는 가장 우수한 형질의 생물일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