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임직하시는 권사님들께

권사는 교회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가정에서 자식 키우실 때의 어머니 역할을 생각하시면 딱입니다. 생산하고 가르치고 보살피며 양육하는 일, 그래서 권사직은 보기보다 참 어렵습니다.

몇 가지 부탁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1) 교회를 떠나지 마십시오.
지난 공동의회 때도 보셨듯이 우리 교회는 서로 권사를 안 하려고 해서 탈이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치 권사 직에 무슨 생사라도 걸린 양 <안 되면 나 죽는다>에서부터 <창피해서 교회에 못 나간다. 내 체면이 뭐냐>며 울기까지 생난리입니다. 그런데 권사로 피택을 받고 임직을 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툭하면 교회를 떠납니다. 거칠 게 없습니다. 절대 편리한 직분이 아님에도 아무런 부담 없이 우유를 끊듯 하루아침에 교회를 옮겨버립니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임직을 받지 않았어야 합니다. 항존 직이란 곧 평생직을 말하며, 푸른 교회에서 항존 직인 권사에 임직했다면 그것은 곧 평생 푸른 교회를 섬기라는 주님의 명령으로 믿어야 옳습니다. 그럼에도 갈수록 그런 소명의식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권사 직분은 한 교회의 어머니 직입니다. 따라서 돌봐야 할 자식들을 두고 교회를 떠나는 행위야 말로 가장 무책임한 도피요 책임 회피라는 사실을 명심할 일입니다.

2) 남의 말을 많이 들으십시오.
권사는 일반 성도들보다 교회 안에 한 발 더 들어와 있기 때문에 교회의 사정을 남보다 좀 더 깊이 알게 마련이고, 또 성도들을 심방하기 때문에 각 가정의 형편도 그만큼 더 많이 알게 되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 점이 자칫 주님의 몸인 교회를 해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늘 자신의 입단속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권사는 무조건 자기 말은 적게 하고 남의 말은 많이 들어야 합니다. 또한 권사는 담임목사에게도 말을 아껴야 합니다. <목사님, 지금 교회 안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아십니까?> 하고 전화하지 마십시오. 모르면 서로가 행복합니다. 또 큰일 날 일도 모르면 그냥 지나갈 수 있지만 별일 아닌 것도 알고 나면 새삼 사건이 되는 예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여간 교회에 무슨 일이 있어도 부화뇌동하지 마시고 알아도 모르는 체 몰라도 아는 체하며 조심스레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태도야 말로 권사의 또 하나의 중요한 덕목임을 잊지 않으실 일입니다.

3) 초심을 잃지 마십시오.
그냥 조용히 묵묵히 늘 그 자리에 계십시오. 남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누가 내 사역이나 희생을 보상하든 않든, 목회자가 치하하든 무심하든 개의치 마시고 항상 자기 십자가에 충실하십시오. 사람들의 평가나 반응에 따라 이렇게 혹은 저렇게 휘둘리시면 못씁니다. 사실 저는 권사님들께 특별한 것,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단지 임직하시는 오늘의 각오와 다짐을 늘 변함없이 지켜 가시는 모습을 보고 싶을 따름입니다. 처음 사랑을 잃어버리면 주님의 책망을 듣습니다.

진심으로 임직을 축하드리며 정진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