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스칸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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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여전히 주름을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는 바뀌었지만 앞날에 대한 두려움과 시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용기를 줘야 합니다. 역경을 뚫고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 줘야 합니다. 성령의 뜨거운 불로 어두움을 사를 수 있는 영적 권세를 가르쳐야 합니다.
징기스칸이 어느 젊은이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비관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며칠을 굶고도 목숨을 건 전쟁에 임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한숨짓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기 하나 없는 병사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봐야 2백만이 채 되지 않았다. 배운 게 없고 힘이 없다고 기죽지 말라. 나는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포기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도 살아났다. 적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었다.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을 깡그리 내다버렸다. 그렇게 내 자신을 극복하는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바울이 로마로 압송되던 때의 일입니다. 바울 일행을 실은 배가 지중해를 항해해 크레타 해안의 <아름다운 항구>라는 곳에 가 닿았을 때 사람들은 그 항구가 겨울을 나기에 부적절하다며 다시 뵈닉스까지 가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좀 불편하더라도 참고 여기서 겨울을 보내는 것이 옳을 듯하다며 충고했습니다. 결국 백부장은 지중해 일기에 밝은 선장과 선주의 말을 더 신뢰해 항해를 강행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순한 남풍으로 뱃길이 아주 순조로웠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유라굴로 라는 모진 광풍을 만나 무려 십사일 간을 표류하다 파선 직전 몰타 섬 해안에서 겨우 뭍에 오릅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일은 때로 겨울을 나기 어려운 항구에 정박할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것이 불편하다하여 <현재의 풍세에 좌우되는 선택>을 하게 될 때 그 결과는 파선의 운명에 처해질 수도 있음을 증언해 주는 말씀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 궁색한 항구에서 보내는 겨울이야말로 우리에게 새로운 항해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달을 일입니다. <지금의 풍향>만을 보는 자는 역풍이 불 수도 있음을 모르고, <지금의 잿빛 하늘>만을 바라보는 자는 이윽고 떠오르고 있는 태양을 깨닫지 못합니다.
부디 징기스칸의 편지에서 용기를 얻으시고, 바울의 혜안에서 희망을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