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교회 아카이브

하물며 그대일까 보냐(욥 35:14-16)

20121027

하물며 그대일까 보냐

욥 35:14-16


엘리후가 다시 욥의 부정적인 말을 문제 삼으며 책망합니다. 마치 히스기야가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뵈옵지 못하리라>(사 38:11)며 절망했던 것처럼 욥도 하나님이 다시는 그에게로 돌아오셔서 좋은 날을 보게 하지 않으실 거란 절망과 자포자기가 곧 그로 하여금<하나님은 뵈올 수 없다>(14절)라고 고백하게 한 것이라는 겁니다. 엘리후는 욥의 이런 절망과 좌절의 표현이 크게 잘못됐다고 합니다. 다 어리석음과 무지의 소치라고 합니다.


판단

<… 일의 판단하심은 그 앞에 있으니 나는 그를 기다릴 뿐이라 말하는 그대일까 보냐>(14절).

하나님은 당신이 하셔야 하는 일들을 스스로 다 알고 계시고, 언제나 무한하신 지혜와 공의 가운데서 그 모든 일들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수행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섭리 전체의 계획과 판단을 이미 자기 앞에 다 가지고 계시고 자기가 무엇을 하실지에 대해서도 밝히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것들을 잘 모르기에 하나님이 대체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비록 안 보이거나 무질서하게 보일지라도 곧 모든 섭리가 정연하게 드러날 것이고, 지극히 난해했던 장들의 실체가 확실해지면서 엄정한 심판의 날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엘리후는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고 모든 문제와 사안에 대한 하나님의 냉정한 판단을 기대하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무한히 지혜로우시고 의로우시고 신실하시고 공의로우신 분이시라는 사실을(사 30:18) 확신한다면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구원치 않으실 것이라 절망할 이유가 없고, 도리어 가장 이상적인 때를 판단하사 가장 복된 구원을 베푸실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야 옳다는 주장입니다.


진노

<그러나 지금은 그가 진노하심으로 벌을 주지 아니하셨고 악행을 끝까지 살피지 아니하셨으므로>(15절).

만약 욥이 지금 자신이 겪고 있는 환난의 끝을 보지 못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그가 하나님을 제대로 신뢰하고 오래 참음으로 기다리지 않은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랑으로 시작된 환난이 지금은 거기에 하나님의 진노가 섞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욥의 마음속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찾을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은 엄하시고 가혹한 분이라는 관념만으로 가득 차 있어서 하나님이 이를 마땅치 않게 여기사 진노하심으로 그를 벌하고 계시다는 게 엘리후의 논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당하는 환난 속에 하나님의 진노가 조금이라도 녹아 있다면 그것은 순전히 우리 탓임을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환난 가운데서 올바르게 처신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환난이 닥치면 우리는 곧 하나님께 시비를 걸고 초조해 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고 또 하나님의 섭리를 불신합니다. 욥의 경우가 바로 그랬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미련하므로 자기 길을 굽게 하고, 그래 놓고는 괜히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니라>(잠 19:3).


지식

<욥이 헛되이 입을 열어 지식 없는 말을 많이 하는구나>(16절).

지식이 문제입니다. 욥 역시도 필요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아쉬웠습니다. 엘리후는 욥이 꼭 있어야 할 하나님에 관한 경건한 지식이 없어 <헛되이 입을 열어> 자신의 괴로움을 탄식하며 부르짖거나 자기가 잘못한 것이 없으니 결백을 밝혀 달라며 하소연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욥은 아주 많은 말을 했지만 실은 다 소용이 없었습니다. 모두 참된 지식 없이 한 호소여서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꼭 기억하십시오. 누구든 하나님이 환난을 보내신 뜻에 바르게 부응하지 않으면 아무리 호소하고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봐야 다 헛될 뿐입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으면 아무리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는다 해도 헛된 것과 마찬가집니다. 하나님을 불신하는 자는 그게 무엇이든 주께 얻을 생각을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약 1:7). 욥 같은 의인도 이렇게 하나님에 관한 옳은 지식이 없어 그의 입술로 망령되이 말하는 죄(시 106:33)를 면치 못했다면 하물며 오늘 우리들이겠습니까? 부디 주님에 대한 더 많은 지식과 깨달음으로 바르게 믿고 바르게 말함으로써 혀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죄악에 빠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