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id": "xe-1057",
  "title": "진흙탕 개싸움",
  "authors": [],
  "category": "column",
  "dates": {
    "registered_at": "2008-11-10T12:22:17",
    "original_updated_at": "2019-03-30T13:44:22",
    "published_on": null,
    "delivered_on": null
  },
  "tags": []
}
---
<!-- paragraph:p0001 -->
<p><span>감리교는 6천여 개의 교회와 156만여 명의 신자를 자랑하는 한국 개신교 4대 교단 중의 하나입니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서 무려 7명을 배출했을 만큼 우리의 민족사에도 많은 공헌을 남긴 유수한 교파입니다.</span><br><br><span>그런데 이런 굴지의 교단이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지난달 25일에 있었던 감독회장 선거에서 김국도 후보(임마누엘교회)의 피선거권 자격이 발단이 되었습니다. 2001년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김국도 후보에 대해 다른 세 후보가 서울 중앙지법에 &lt;김국도 목사 후보등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gt;을 냈고, 법원은 이에 대해 &lt;후보자격 없음&gt; 판결을 내렸는데, 그것은 감리교단 헌법이 감독회장의 피선거권에 대해 &lt;25년 이상 사회법과 교회법에 의해 처벌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gt;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span><br><br><span>그러나 문제는 장동주 선거관리위원장이 사법부의 가처분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선거를 강행했다는 데 있습니다. 결국 김국도 후보가 총 5,072표 가운데서 2,554표를 얻어 1위 당선자가 된 것입니다. 이에 교단본부는 즉각 장동주 선관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김국도 후보 당선무효를 천명함과 동시에 1,244표를 얻은 2위 득표자 고수철 후보(흑석동제일교회)를 감독회장 당선자로 선포했습니다.</span><br><span>감리교 교단장인 감독회장은 교단을 대표하며 교단의 재산을 관리하는 유지재단과 교역자들의 연금을 관리하는 은급재단, 장학재단 등의 대표도 겸합니다.</span><br><br><span>사법부에 의해 감독회장 후보효력이 정지되었음에도 투표결과 최다득표를 한 김국도 목사는 감리교단의 대표적인 대형교회 목회자인 김선도(광림교회), 김홍도(금란교회) 목사의 동생으로 이들은 감리교단의 &lt;슈퍼 3형제&gt;로 통합니다.</span><br><br><span>어쨌든 이렇게 해서 졸지에 두 개의 머리를 가진 기형아가 탄생하고 말았는데, 예견한 대로 지난달 30일 안산 제1대학에서 개최된 제28회 감리교 총회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신경하 현 감독회장은 총회장소에 입장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김국도 목사측 총대들이 신 감독회장의 총회진행을 막기 위해 고의로 억류하고 회의장 출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총대들은 단상 위에 올라가 몸싸움을 하다 강단 아래로 떨어졌고, 여기저기서 양측 총대들 간에 멱살잡이가 벌어지고 한 여 목사는 머리를 맞고 쓰러져 119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span><br><br><span>감정이 북받쳐 소리치는 사람, 울며 기도하는 사람, &lt;사탄아 물러가라!&gt;며 악쓰는 사람……. 그래도 목사들이 모인 자린데 어쩌면 그렇게도 막 나갈 수 있을까요? 교회를 하수구에 처박고 그냥 질근질근 밟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결코 우발적인 충돌이 아니고 사전에 짠 각본대로 연출한 작전이 분명했습니다. 하여간 교권에 눈이 멀고 기득권에 미치면 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더러워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 극명한 사건이었습니다. 개도 안 먹는다는 권력이 그렇게도 좋을까요? 주님의 몸이라는 교회를 무참히 짓밟고 하나님의 이름을 시궁창에 유린하면서까지 교권을 장악하고 싶을까요? </span><br><br><span>누구는 이번 사태를 서울 감신대 출신들의 오랜 독주를 지방 목원대(대전) 출신의 김국도 목사가 무지막지한 힘으로 뒤엎은 감리교 100년사의 가히 혁명적인 파워게임이라고 하던데 그 어떤 수사나 변명에도 불구하고 감리교단은 이제 도저히 세상에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망가지고 말았고, 우리의 이웃 교회인 삼성교회 권혁구 목사는 김국도 목사측의 인수위원장이라는 사실도 참고로 알아둘 만합니다. </span><br><br><span>아이러니칼하게도 난투극을 벌이며 전면전을 치른 이번 감리교 총회의 주제는 &lt;희망을 주는 감리교회&gt;였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span></p>
<span>
</span><!-- paragraph:p0002 -->
<p><span>&lt;포학이 일어나서 죄악의 몽둥이가 되었은즉, 그 무리도, 그 제물도 하나도 남지 아니하며 그 중의 아름다운 것도 다 없어지리로다&gt;(겔 7:11)</span><br></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