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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윤여준과 박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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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agraph:p0001 -->
<p class="p1"><span>각 가정마다 이번 추석 상에는 과연 어떤 메뉴가 오를까요? 박근혜 후보의 &lt;과거사 사과&gt;? 문재인 후보의 &lt;호남민심 되돌리기&gt;? 안철수 후보의 &lt;다운 계약서&gt;? 그런데 며칠 전 이 나라의 추잡한 정치현실에 넌더리를 내는 사람들이 또 한 번 치를 떨 일이 발생했습니다. 새누리당의 책사요 지난 천막 당사 시절 박근혜 대표의 기획통이었던 윤여준이 뜬금없이 민주당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는가 하면, 민주당에서 사무총장까지 맡아 지난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박선숙이 민주당을 버리고 안철수 캠프로 들어간 것입니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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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1"><span><br></span></p>
<!-- paragraph:p0003 -->
<p class="p1"><span>솔직히 저는 누가 어디서 탈당을 하고, 누가 누구를 버리고 어디로 가서 붙든 그 자체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그 소식을 듣는 순간 갑자기 소태를 씹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리 되지 못한 정치판이라지만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경제학이 자신있게 내세우는 이론 중에 &lt;이윤 극대화 원칙&gt;이라는 게 있습니다. 각 경제 주체가 어떤 일에 들인 비용과 대비하여 수익이 최대가 되도록 행위할 때 비로소 경제적 효율이 발생한다는 주장인데 이들의 경우도 아마 애초의 소신대로 나갈 때 감당해야 할 비용과 반대로 정치 계절풍에 따라 철새가 되는 경우에 기대되는 &lt;수익&gt;을 철저하게 저울질 했을 터입니다. 그리고 그 저울추가 기우는 대로 처신했겠지요. 대선을 앞두고 이런 식의 철새들의 파렴치한 이합집산이 더욱 극성을 부리겠지만 저의 순진한 생각에 는 대저 정치인의 처신이란</span><span>  </span><span>자기에게 이로우냐 해로우냐의 장삿속보다도 그게 역사의 대의에 얼마나 합당하냐 부당하냐로 결정해야 옳다는 것입니다.</span><span>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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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br></span></p>
<!-- paragraph:p0005 -->
<p class="p2"><span>신통하게도 윤여준과 박선숙은 20년 이상의 연령차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참 많습니다. 윤여준은 김영삼 정부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냈고 박선숙은 김대중 정부시절에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냈습니다. 윤여준은 제4대 환경부 장관을, 박선숙은 노무현 정권 때 제7대 환경부 차관을 역임했습니다.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때는 윤여준이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측의 선대위원장으로, 박선숙은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의 선대위원장으로 맞장을 뜬 인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span><span>  </span><span>나란히 정적의 캠프로 전향한 것입니다. 특히 윤여준의 그간의 행적은 가히 변신의 귀재요 달인이라 할 만 합니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시절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했으며 제16대 한나라당 전국구 의원과 총선기획위원장, 17대 총선 때는 박근혜 대표의 오른팔 노릇을 했고, 한나라당의 여의도 연구소장을 역임하면서 범 보수파의 제갈량으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안철수 후보의 청춘 콘서트에 참여하며 안철수의 멘토를 자임하다 안 후보가 &lt;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 김여진을 비롯해 3백 명이 넘는다&gt;고 한 말에 삐져 두 사람 사이가 급속히 나빠졌다는 얘길 들었는데, 어느새 다시 민주당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lt;국민통합추진 위원장&gt;이란 감투를 꿰찬 걸 보면 과연 그의 재주가 신출귀몰한 책사답습니다.</span><span>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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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br></span></p>
<!-- paragraph:p0007 -->
<p class="p2"><span>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저는 다알리아를 참 싫어합니다. 한 때 풍성한 아름다움을 향유했으면 질 때는 깨끗이 산화해야 하는데 다알리아는 마지막까지도 질질 추한 모습을 보이는 꼴이 영 싫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어떤 이들은 늙을수록 점점 더 인간미가 있고 대나무 같은 꼿꼿함과 깨끗함을 보이는 반면 또 어떤 이들은 늙을수록 절조가 없고 어디에 가 붙더라도 살아남으려고 온갖 치사한 짓에 더러운 냄새까지 피웁니다.</span><span>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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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p2"><span><br></span></p>
<!-- paragraph:p0009 -->
<p class="p2"><span>윤여준 할아버지! 본인은 그렇게라도 해서 살아남는 게 꽃인 줄 알지 모르지만 제게는 예의 그 시든 다알리아처럼 너무 추해 보입니다.</span><span> </span></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