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낙심(욥 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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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4
깊은 낙심
욥 30:1-15
욥은 여기서 존경과 명성을 누리던 삶에서 이제 참혹한 수치와 멸시를 당하는 신세로 추락한 자신의 존재와 처지에 대해 너무나도 슬픈 탄식을 금치 못합니다. 그것은 욥처럼 솔직하고 담백한 영혼을 가진 자일수록 더더욱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 장은 욥의 깊은 절망을 묘사한 암울한 분위기가 끝까지 계속됩니다.
젊은이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가 보기에 내 양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들이니라>(1절).
지난 세월 형통하던 때는 고관대작들과 유명 인사들이 다 그에게 무한한 존경과 경의를 표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인들에게까지 발길질은 당하고, 심지어는 젊은이들에게까지 멸시와 모욕을 당하고 있다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마치 벧엘의 어린 아이들이 선지자 엘리사를 대머리라며 놀려 댔던 것처럼(왕하 2:23) 어린이들까지도 욥을 비웃으며 조롱했습니다. 그게 얼마나 모욕스러웠으면 <그들의 아비들은 내 양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들이라>, <침침한 골짜기와 흙구덩이와 바위굴에서 살며 떨기나무 가운데서 부르짖으며 가시나무 아래에 모여 사는 자들이라>(6-7절),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고토에서 쫓겨난 자들>(8절)이라고 욕하며 분통을 터뜨렸겠습니까? 심지어 그들이 욥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노래까지 지어 부르며(9절) 낄낄대고 즐거워했다고 합니다.
내 얼굴에 침을 뱉는도다
<그들이 나를 미워하여 멀리 하고 서슴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도다>(10절).
사람들이 그를 극도로 경멸하고 역겨워하며 괴질이나 역병에 걸린 사람 취급을 하여 아예 멀리 피해가거나 아니면 얼굴에 침을 뱉으며 저주했다는 것입니다. 개중에는 욥이 망하고 폐인이 된 데 대해 통쾌해하며 고의적으로 비웃고 모욕하고 침 뱉은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정직한 이웃이 재난을 당하거나 모진 슬픔에 빠지면 오히려 더 즐거워하며 마치 앙갚음을 하듯 앞장서서 비웃고 경멸합니다. 남의 불행을 기뻐하고, 남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며 쾌감을 느끼는 자야말로 악마의 하수인들입니다. 그런데 사실은 주님도 그런 치욕을 당하셨습니다. <그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고 그 앞에서 무릎을 끓고 희롱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며 그에게 침 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더라>(마 27:28-30).
내 발에 덫을 놓았다
<그들이 내 오른쪽에서 일어나 내 발에 덫을 놓으며 나를 대적하여 길을 에워싸매>(12절).
악하고 비열한 자들의 음모가 끝이 없습니다. 모욕과 조롱 뿐 아니라 완전히 잡겠다는 악의로 덫까지 설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치 댐이 무너져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듯 그렇게 모든 해악이 몰려들고 달려들었다(14절)고 합니다. 그럼에도 욥은 나를 <도울 자가 없다>(13절)며 한탄합니다. 그렇습니다. 악한 자들이 나를 해치기 위해 공격하고, 도처에 덫이 놓여 나를 잡으려 함에도 아무도 나를 지지하고 도우려하지 않을 때 우리는 누구나 깊은 고독과 비애감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욥의 절망과 극단한 외로움도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담대하십시오.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다 돌아서고 다 떠나고 배신해도 주님만큼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키시고 격려하고 계십니다. 뭘 더 바라십니까?